“지금 메갈 옹호해요?” 심상찮은 메갈 티셔츠 사태… 페북지기 초이스

“일베와 한남충을 극혐하면 그게 페미니즘인가요?”

‘메갈 티셔츠’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캐릭터를 연기한 여성 성우가 티셔츠를 인증했다 성우 교체라는 직격탄을 맞은 이후 찬반으로 갈린 네티즌들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일부 웹툰 작가와 만화 번역가 등은 메갈 티셔츠를 옹호했다가 거센 비난을 사는 등 유·무형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 캡처

메갈 티셔츠는 일베저장소(일베)에 대항하겠다며 남혐주의를 표방해온 여성사이트 메갈리아가 각종 소송에 대비한다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제작한 것입니다.

논란은 KBS 37기 성우 김자연씨가 18일 트위터에 메갈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메갈이 올바른 페미니즘 운동을 모욕하는 곳이라며 문제를 지적했지만 김자연씨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터넷 캡처

화가 난 네티즌들은 김자연씨가 성우로 참여한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의 제작사인 넥슨 홈페이지를 찾아가 비난글을 올렸습니다. 넥슨은 19일 김자연씨가 맡았던 티나 캐릭터의 성우 교체를 발표했습니다. 최강의군단 또한 같은 날 김자연씨가 연기한 성우 캐릭터의 음성을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자연씨가 잇따라 하차하자 일부 웹툰 작가와 만화 번역가 등이 반발했는데요. 이들은 넥슨을 비판하고 김자연씨를 지지했지만 오히려 네티즌들로부터 역공을 받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캡처. 최신작의 평점이 매우 낮다.

네이버에서 ‘아메리카노 엑소더스’라는 웹툰을 연재하는 박지은씨는 김자연씨를 지지했다가 웹툰 평점 폭락의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애초 높은 평점을 유지했지만 연달아 낮은 평점이 이어지면서 20일 오후 현재 6.26점의 낮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난 댓글 또한 쇄도하는 상황입니다.

웹툰 댓글 중에는 “동료 웹툰 작가인 마인드C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메갈을 고소했고, 메갈은 소송비용을 마련한다며 티셔츠를 판매한 것이다. 즉 메갈 티셔츠를 사는 행위는 동료 웹툰 작가의 뜻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내용의 글도 있네요.


일본 만화를 번역해오던 A씨 또한 넥슨을 비판하고 김자연씨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만화 애호가들은 A씨가 번역한 만화를 버리거나 태운 인증 사진을 잇따라 올렸고 관련 카페에도 A씨를 고발했는데요.

 한 만화출판사는 20일 ‘A씨와 당분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출판사는 ‘이번 이슈와는 무관한 결정이며 내부 사정으로 지난 5월 18일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네티즌들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네티즌들이 왜 이렇게 메갈 티셔츠에 발끈하는 걸까요?

한 네티즌은 “여권 신장을 한다면서 저질 성적 단어를 남용하고 각종 선동을 일삼기 때문”이라고 적었는데요. 네티즌들이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는 메갈리아를 ‘여성의 권리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같은 여성의 적이자 사회악인 집단’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 캡처

정작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됐던 김자연씨는 19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에게 명백히 잘못이 있다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소위 ‘미러링’이라는 행위에 대해서는 편한 감정보다 불편한 감정이 더 큽니다. 혐오에 혐오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앙갚음이 불러오는 결과에 회의적인 편입니다.’


‘한 장의 사진이 이런 일로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적해주신 대로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지도 않고 무언가를 하느냐’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명백히 제 잘못이고, 제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특히 제작사인 나딕게임즈와 퍼블리셔인 넥슨에-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좋게 보아주신 분들께도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려 면목 없습니다.’

메갈 티셔츠 사태가 강남 화장실 살인의 경우처럼 또다시 이성 갈등을 촉발시키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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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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