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판결에 반감을 품은 중국인들이 애플과 KFC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SNS 기반 매체 매셔블(Mashable)은 중국 곳곳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애플과 KFC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17개 도시의 KFC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항저우(杭州), 창사(長沙)의 KFC 앞에는 ‘미국 브랜드는 중국을 떠나라’고 적힌 피켓을 든 군중이 몰려들었다. 일부 현수막에는 ‘미국 브랜드를 보이콧한다. KFC와 맥도날드를 중국에서 쫓아내자’라고 쓰여 있었다. 경찰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될 것을 대비해 매장 입구 앞에 인력을 배치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아이폰을 부수는 모습으로 애국심을 증명했다. 이들은 망치로 아이폰을 내리치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렸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자신의 망가진 아이폰을 인증하는 사진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 같은 행위에 동참한 한 남성은 “당신의 아이폰을 꺼내라. 만약 아이폰을 부수지 않는다면 당신은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매셔블 캡처

이번 보이콧은 중국인들의 애국주의에서 비롯됐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AC)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뒤 일부 사람들이 ‘미제 보이콧’을 통해 애국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이번 보이콧이 애플과 KFC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시장이 애플에 매우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의 한 시장조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8%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KFC는 중국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차에 불매운동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중국 시장은 KFC를 소유한 글로벌 외식체인업체 얌브랜드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FC는 중국에 5000개 이상의 점포를 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은 그릇된 애국주의를 경계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중국 국민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비이성적으로 애국심을 나타내는 행동은 자제하라며 비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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