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이하 여시) 회원들이 화났습니다. 서울메트로가 일방적으로 여시에서 진행한 디지털간판 광고를 철거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2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 캡처

여시에는 전날 밤 서울메트로가 광고를 내리겠다고 일방 통보해왔다는 알림글이 올라왔습니다.

여시에서는 그동안 양성평등을 위한 광고를 하겠다며 모금한 뒤 신촌역과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에 디지털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넷 캡처

광고 게재는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남성을 비하한다는 민원을 우려한 서울메트로 측이 광고시간 13개 중 10개를 게재불가 처리했고 3개만 임시승인했다고 합니다.

이에 여시 회원들은 광고심의 기준에 대한 민원을 잇따라 제기했는데요. 20일 광고대행사에서 ‘서울메트로쪽으로 민원이 많이 들어와 이슈가 됐고 일이 커졌으니 광고를 내리겠다고 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미 광고가 내려간 상태라고 하네요.

여시측에서 내세운 광고에는 ‘혼자 밤늦게 짧은 치마 입고 돌아다녀도 살고 싶어요’라거나 ‘조심해라? 성범죄 교육, 하지마라고 가르치는 게 우선입니다’ ‘여자의 말을 왜곡하지 마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여시측 회원들은 모호한 심의기준으로 광고게재를 거부한 것은 일방적 계약파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정당당하게 계약서까지 썼는데 대체 무슨 일이냐” “이게 말로만 듣던 갑의 횡포냐” “광고 철거를 간과한다면 더 이상 여성인권 광고는 지하철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여시 회원들은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기는가하면 지하철 보이콧을 선언하자는 의견도 내는 상황입니다.

서울메트로 한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사건에 이어 오메가패치에 이르기까지 최근 남녀간 성대결이 잦았는데, 또다시 남녀간 논란의 소지가 될만한 광고물을 내걸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공공기관으로서 민감한 주장을 모두 수용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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