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티셔츠’ 불똥이 이번엔 레진코믹스(이하 레진)로 옮겨 붙었습니다. 일부 레진 소속 작가가 메갈리아(메갈)를 옹호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유료 회원들이 잇따라 탈퇴하고 있습니다. 2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레진코믹스 앱 사진

전날 ‘디시인사이드’(디시)의 웹툰 갤러리와 ‘오늘의유머’(오유) 등 유명 커뮤니티에는 레진에서 탈퇴했다는 인증글이 쉴 새 없이 올라왔습니다.

2012년 설립된 레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호평을 얻은 유료 웹진 사이트입니다. 웹툰을 단순한 만화의 틀에서 2차 콘텐츠로 가공해 재생산했고 해외 수출을 주도하며 차세대 한류콘텐츠로 이끌어 냈다는 찬사를 받았는데요. 최근 투자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받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웹툰 갤러리 캡처

메갈 티셔츠 사태는 KBS 성우인 김자연씨가 지난 18일 새벽 메갈이 제작한 티셔츠를 SNS에 인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메갈은 일베저장소(일베)에 대항하겠다며 남혐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커뮤니티이고 여성인권이나 페미니즘 운동을 오히려 모욕하는 곳인 만큼 인증 철회를 요구했는데요.

트위터 캡처

김자연씨는 이를 거부하다 온라인 게임 캐릭터 성우 역할에서 연달아 하차하는 역풍을 맞았습니다. 이후 웹툰 작가와 만화 번역가 등이 김자연씨 지지 선언을 했다 평점 하락과 출판사 계약 종료라는 후폭풍을 맞기도 했는데요.

트위터 캡처

메갈 티셔츠에서 촉발된 사태는 레진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레진에서 활약 중인 일부 작가가 ‘성차별주의자들은 날 블락(차단)하라’거나 ‘당신 같은 사람들이 내 만화 안 보고 앞으로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흥분한 네티즌들은 레진에서 잇따라 탈퇴하고 있습니다.

디시 웹툰갤과 오유 등 유명 커뮤니티에는 수 백 건의 탈퇴 인증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메갈이 그리는 만화는 안 봅니다’라거나 ‘난 한남충(남혐주의자들이 한국남자를 비하하는 단어)이라 탈퇴한다’는 식의 탈퇴 사유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레진에 200만원 가까이 썼는데 더 이상 볼 필요를 못 느낀다”면서 “무엇이 진짜 페미니즘이고 여성인권인지조차 모르는 웹툰 작가들의 만화는 절대 보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 레진은 메갈의 성지가 됐으니 레갈로 부르자”라고 비판했는데요.

메갈 티셔츠 사태는 해외 게임 관련 매체에도 소개됐다.

레진의 메갈 사태를 보며 지난해 SLR클럽(에쎄랄)의 여성시대(여시) 사태를 떠올리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에쎄랄 여시 사태란 에쎄랄 운영진이 여시 회원들에만 유리하게 게시판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회원들이 대거 탈퇴한 사건을 가리킵니다. 레진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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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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