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윤영이의 만 8번째 생일이었다. 큰딸 이라하니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아직도 하는 짓은 어린애다. 생일선물로 마트에 가서 닌텐도를 사주니 싱글벙글이다. 닌텐도 게임에서 아빠 캐릭터를 만들며 아빠 생년월일을 입력하면서 “우와 아빠 나이 진짜 많다”며 웃는다. 내일 새벽 다시 서울 올라갈 준비에 정신없다보니 케이크에 초도 못 붙여줬다. 일주일 가까이 엄마아빠와 떨어져 있어야하는 녀석인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

큰 딸의 자는 모습을 본다. 10년 뒤 윤영이는 어떤 모습일까. 새침한 고등학생이 되어 있겠지.. 한 두 해만 지나도 아빠와 목욕도 안한다고 할 테고.. 언제가 아빠보다 다른 남자를 더 좋아할 것이고..문득 왠지 모를 서러움이 몰려온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품 안에 있을 때 더욱 사랑하고 보듬어줘야겠다.(2016년4월5일)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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