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이 한양 행차로 6시에 기상하시니 심기가 매우 불편하셨다. 대군 한양 행차에 내관(內官) 성규와 무수리 미선(美善)이 뒤따랐다. 윤영공주께서 친히 대군을 따라 나서니 친친(親親)이시라. 한양에 당도하자 대군께서 말씀하시길 “마아트”라 하니 내관과 무수리가 머리를 조아리며 안내했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대군이 노하여 내관에게 문을 열라 명하니 그 위엄이 하늘을 찌르느리라. 대군은 성품과 도량이 활달하여 거인(巨人)의 뜻을 지녀 다시 법도 있는 걸음걸이로 어의(御醫)를 만나러 발길을 돌리셨다. 이를 보고 내관과 무수리가 감동하였다.

어의가 이르시길 “대군의 환후가 평복(平復)하시다”고 하였다. 내관과 무수리가 기뻐 대군께 무엇을 드시고 싶으신가 물었으나 “마아트”라 말씀하셨다. 이를 듣고 내관과 무수리가 “범상치 않다”며 칭송하였다.
대군께서 공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니 이들의 우애가 매우 깊더라. 대군이 잠시 오침에 드셨으나 곧 일어나 말씀하시길 “마이트”라 하셨으니라.

내관이 대군을 안고 터미널에 당도하니 때는 3시. 대군께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또 다시 잠이 드셨으니 주변에서 그 모습을 보고 “참으로 임금 노릇할 사람이다”라며 칭송이 자자했다.
대군이 귀가하여 스마트폰을 통해 부지런히 학문을 닦으시니 과로로 건강이 손상될까 우려하였다. 또 수시로 무수리와 내관을 불러 제끼시고, 친히 앉을 자리를 지정하고 움직이니 못하게 하니 그 은혜가 망극하였다. 내관이 대군이 시장하실까 염려돼 9시가 넘어 토마토를 으깬 스파게티를 만들어 바쳤다. 대군께서 음식을 맛보시고 “맛따”라고 하시니 내관이 녹봉을 받은 것처럼 기뻐하였다.

대군이 잠자리에 들기 전 투정을 부리셨다. 무수리가 주무시라 간청하니 그 말에 오열하시니 그 성정(性情)이 감발(感發)하였다. 그 모습을 본 내관이 처연(悽然)하게 되었다. 대군이 자정을 넘기지 않고 일찍 잠드시자 내관과 무수리가 심히 기뻐 하니라. 과히 대군의 효도와 우애는 하늘에서 타고났다 하였더라.(2016년4월23일)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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