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 선수에게 거친 욕설을 퍼부었던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씨를 향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캡처. 일부 모자이크

인터넷에선 정씨 모녀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개에게 먹이는 인스타그램 사진과 함께 “개고기 먹으면 안 되고 소고기는 먹어도 되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문제의 사진은 전날 오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르내렸습니다. 최여진이 수개월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정씨가 식탁에서 고기를 굽고 있고 식탁 위에서 강아지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여진은 ‘우리 강아지 엄청 많이 키운다고 자주 가는 정육점 사장님께 못파는 고기 주세요하니 우리 아가들 주라고 소고기랑 돼지고기 어마무쌍하게 챙겨주셔서 애들이 환장하고 자알~ 먹었어요’라고 설명을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발끈했습니다. 개고기를 먹는다며 기보배 선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던 정씨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개에게 먹이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동이라는 비판입니다.

인터넷 캡처. 일부 모자이크

앞서 정씨는 7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보배 선수가 보신탕을 즐긴다는 내용으로 된 기보배 선수 부친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니 X이 미쳤구나”는 식의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정씨는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냐? 잘 맞으면 니 OOOO도 처드시지. 대가리에 똥찬X, 니 속으로만 생각하고 처먹어라”라고 적고 ‘#기보배미친X #한국망신시키지맙시다’ 등의 욕설로된 해시태그까지 달아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네티즌 비난에 정씨는 사과했지만 이는 또다른 비난을 샀습니다. 정씨는 사과문에서 “최소 국가대표나 국가선전을 위한 사람만큼이라도 말을 조심해야한다”면서 “제 말 과한 것 알지만 어떤 대가가 오더라도 전 똑같은 마음”이라며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한 반감은 감추지 않았습니다.

최여진 자필 사과문

최여진은 자필 사과문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최여진은 정씨의 욕설 파문으로 잠시 폐쇄했던 인스타그램을 다시 공개로 전환하고 “저희 어머니가 SNS를 통해 게재한 글이 국가대표 양궁선수 기보배씨와 기선수를 응원하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면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혹여 기 선수가 이 글을 보거나 전해 듣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이해와 관용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큰 잘못에 대해 제게도 책임을 물어 주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얼마 전 ‘JTBC 비정상회담’에서 다룬 개고기 식용문화편을 떠올리는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방송은 이탈리아와 영국 등에서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비판하는 이슈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각국 대표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방송화면 캡처

이탈리아 여성 정치인은 보신탕을 먹는 풍습을 한국이 중단하지 않으면 EU 차원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방안을 요구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또 영국에서도 한국 개고기 거래 금지를 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다는군요.

이에 대한 비정상회담의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의 분석은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제기한 여성 정치인은 1986년 미스 이탈리아 출신인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라고 소개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009년 관광부 장관에 임명했다고 합니다.

알베르토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2011년 총리 퇴임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자 (미켈라 장관은) 관심을 얻기 위해 동물 보호 활동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 사람(미켈라 장관)이 한국에 온 적도 없을 거고 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면서 “이탈리아에 너무 무능력한 정치인이 있어서 내가 창피하다. 사과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캐나다 대표 기욤 또한 “도덕적으로 개나 소나 말이나 고기를 먹는 건 다 똑같다”면서 “(서양에서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정치인이 해결해야할 심각한 사회문제가 더 많지만 이를 감추기 위해 보신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최여진의 어머니에게 알베르토와 기욤의 생각을 전해드리고 싶다”면서 “개고기를 사랑하는 마음의 절반만큼이라도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배려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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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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