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세까지 살겠다”며 밥을 먹지 않고 도를 닦던 60대 남자가 자신의 방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10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20분쯤 부산 다대동 한 단독주택 1층 안방에서 이모(65)씨가 숨진 채 장기간 방치돼 있는 것을 이씨의 부인(61)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로 미뤄 이씨가 한 달여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이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 방에선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으며, 방 안은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별채 형식으로 따로 떨어진 집에 이씨와 아들(36)이 한곳에 주로 살고, 각각 40대와 30대인 딸과 부인이 따로 살았다.
두 딸과 부인은 몇 년 전부터 이씨의 술버릇 등을 문제 삼으며 집안 내에서도 서로 접촉을 꺼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이들은 끼니때마다 식사를 이씨의 방문 앞에 가져다 주며 별도의 생활을 해 왔다.
유족들은 이씨가 최근 “밥을 안 먹고 126세까지 사는 공부를 하겠다. 도를 닦겠다”고 말하며 식음을 전폐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 식사를 거부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일단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확인해 타살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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