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쓰기 힘든 상황에서 돌파할 힘을 주시고,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자폐성 장애인 중 국내 최초로 인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은호(30)씨는 21일 “앞으로 자폐성 장애인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장애학적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 성과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씨는 지난 19일 인하대학교에서 문화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성인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힐링콘텐츠 제작 방법론 연구’이다. 이 연구는 학계에서도 연구 초기 단계인 성인기 자폐성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스마트 기기 애플리케이션을 체계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윤 박사는 지도교수인 백승국 교수의 배경 학문인 기호학을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접목하기 위해 ‘치유기호학’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만들어 냈다.
또한 성인 자폐성 장애인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이들이 직접 제안한 애플리케이션 제안을 바탕으로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스마트 힐링콘텐츠를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윤 박사는 졸업식 당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우수학생·우수논문 표창식’에서 좋은 연구 실적을 가진 졸업자에게 수여되는 우수학생 표창(대학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윤 박사는 “앞으로 당분간 인하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머물며 자폐성 장애 관련 연구 논문 및 책 저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박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숭의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은 뒤 2세 때 자폐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인천순복음교회 성산베데스다어린이집(현재는 폐쇄)에서 조기교육을 받았다. 이후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았다.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백승국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윤 박사는 현재 숭의교회 청년국에 출석하고 있다.
 한편 윤 박사는 지난 5월 7일 인천 영종도에서 자폐인 예술가들과 비장애인 예술가들이 함께 한 '씨사이드파크 문화예술축제'에서 사회자로 활약하는 등 자폐인 문화예술 전문가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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