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 대부 '막둥이' 구봉서 장로 소천 "믿음직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한국 코미디계 대부 '막둥이' 구봉서  장로 소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장로.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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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80년대 한국 희극계를 이끌었던 원로 코미디언 ‘막둥이’ 구봉서(서울 예능교회·사진) 원로장로가 27일 오전 1시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90세다.

구 장로는 8년 전 넘어져 뇌수술을 했고, 일주일에 세 번 신장 투석하러 병원에 다녔었다.

1945년 악극단 생활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구 장로는 곽규석 배삼룡 서영춘 김희갑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거목으로 불렸다. 1965년 ‘애정파도’로 영화배우로도 데뷔해 약 400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구 장로는 지난 6월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미디는 이 세상 모든 것의 앞과 뒤를 가져다가 풀어 헤쳐 놓은 것이야. 풍자인 셈이지. 요즘 개그 프로그램은 말장난이 너무 많아. 후배들이 나름 열심히 하지만, 돈 많이 주는 데만 쫓아다니지 말았으면 해. 매를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진실이 담긴 코미디를 해야 해.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못한다면 코미디의 역할과 의미가 퇴색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의 침체 현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글러먹었어. 돈이 다가 아니잖아. 뭘 해주었다고 떠들어대고. 이걸 없애지 않고는 안돼”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말야. 참 이상하지. 딴 때는 괜찮은데 교회 욕하고 목사님 미워하면 꼭 아프더라고“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평소 교회 다니는 것을 즐겨 했던 그는 국민들에게 ‘믿음직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70년대 중반, 지금은 고인이 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전도로 교회에 다니게 됐다.

이후 연예인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 연예인교회(현 예능교회) 설립을 도왔다. 동료 기독연예인과 연예계 복음화에도 힘썼다.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예능교회가 주관한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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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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