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여자 아이가 중국집 배달원을 한 시간 동안이나 울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갑질’은 아닙니다. 아이가 빈그릇과 함께 건넨 편지 한 장 때문입니다.

눈물 먹은 배달원의 사연은 2일 “아직은 세상 살만 하네요”라는 제목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실직한 뒤 배달 일을 하게 됐다는데요. “오늘은 너무너무 눈물이 난다”면서 사연을 전했습니다.

밤 늦게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데 짜장면 한 그릇만 배달해 달라면서요. 흔쾌히 짜장면을 들고 갔다네요. 초인종을 누르니 예쁜 꼬마 숙녀가 “아저씨 감사합니다”하며 받아 들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그릇을 수거하기 위해 집에 갔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여자 아이가 설거지까지 해놓은 그릇을 들고 나오는데 왠 쪽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는 겁니다. 처음엔 ‘택배’라고 쓰여있어 망설였다는데요. 고민 끝에 열어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소녀에게 받은 쪽지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겉에는 “열어보세요 택배아저씨”라고 적혀있고, 속에는 “저희가 밥을 따뜻하고(게)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쓰여있습니다. 게다가 소녀는 감사의 표시로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함께 넣었습니다.

글쓴이는 평소에 배달일 한다고 무시당하기 십상이었는데, 어린 소녀에게 사람대접 받았다며 기뻐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도 어린 소녀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습니다. 제목처럼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바른 아이가 앞으로 흔들림 없이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각박한 세상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사연 전문 

일단 게시판과 일치하지 않는 내용 죄송합니다
어디에 올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제가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 여기에 올려요 ^_^;

저는 직장 실직하고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생명을 담보로 고수입을 올릴수 있는 음식 배달을 합니다
여러분이 쉽게 말하는 짱개 배달부죠
월급은 어지간한 직장보다는 많이 받으나
어딜가나 대우 못받는 직업이죠 ^_^;
대부분 못배우고 무식해서 저렇게 산다가 대부분 생각일꺼에요
저도 그랬으니 ㅎㅎ
근데 생계 앞에서는 그런게 없어 지더라고요
배달원 이라고 무시당하고 그래도
속으로 참고 넘어가곤 하는데
오늘은 눈물이 너무너무 나오네요

밤 늦게 배달 전화가 왔는데 집에 딸아이 혼자 있는데
짜장면 한그릇만 배달 해주시면 안되냐
음식값은 지나가다가 드리겠다는 전화였어요
당연 배달 해드려야죠
전 직업이니 당연히 배달 갔어요
집앞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눌르니 아주작고 예쁜 꼬맹이가 나와서
아저씨 감사합니다 하며 음식을 받더라고요 ㅎㅎㅎ
괜히 기분 좋아서 으쓱해지는 순간?ㅋㅋ

그렇게 주고 와서는 1시간후 그릇 수거 하로 갔네요
짜슥 이쁘게 설겆이도 해놈 ㅎㅎㅎ
기분좋게 그릇가지고 나오는데 그릇 바닥에서 종이 쪽지가
떨어지네요

전 이게 무언가 택배라 써있는데 잘못 붙어 나온게 아닌가 하고
고민하다가 열어보곤 한시간 동안 울었습니다 ㅎㅎ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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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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