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캡처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장애인구역 주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장애인구역에 주차한 차량을 찍어 신고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면서 벌금을 물게된 차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17일 오전 중고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황당한 경고장을 받아든 네티즌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사건 경위를 설명했는데요.

글쓴이가 찍어 올린 장애인주차구역 위반자의 공지를 보면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다음은 공지 전문입니다.

아파트에 같이 사는 주민이 잠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고
차 빼달라고 전화하든지, 경고하든지,
말도 없이 사진 찍어서 화성시에 주차위반 하였다고,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 센터에 입주민이 불편하다고 신고하여
과태료 8만원 통지서 왔습니다.
뭐가 그리 불편했나요?
옆자리도 텅텅 비었는데 장애인이라고 무슨 특권 행사 할려고 그러십니까?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저도 잘못했지만,
세상 살면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이런 일 발생하니까 이웃끼리 칼부림 나고 그러는 겁니다.
그렇게 살지 맙시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위반자가 신고자에게 사전 경고도 없이 장애인주차구역 위반으로 신고해 과태료를 물게됐다면서 세상 그렇게 살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이웃끼리 칼부림 나고 그러는 겁니다”라고 적은 대목에서는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위반 차량을 신고한 글쓴이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신고 몇 번으로 아파트 장애인구역에 주차하는 차량이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석에 주차하는 차량은 정해져있다”며 “뿌리째 뽑기 위해서는 신고만이 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들어 장애인구역 주차 시비는 온라인에서 자주 등장하는 논란거리입니다. 불법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신고자를 탓하는 위반자들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그때마다 네티즌들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만약 위반자가 장애인주차구역에 처음 주차했다가 과태료를 물게 됐다면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위반을 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장애인들이 주차해야 할 자리를 독차지해왔다면 위반자 자신이 갈등을 부추긴 겁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는 성숙한 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