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맹비난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여기는 발언을 했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것인데요. ‘속이 시원하다’는 찬성글과 ‘예전 발언을 왜 다시 거론하느냐’는 반대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1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 YTN 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반기문, 대한민국 레벨 낮아 언론이 계도해야? 결국 포장만 달리한 국민개돼지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우리나라는 레벨이 낮고 레벨을 올리려면 언론 계도가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언론에 계도 받아야할 레벨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반 총장이나 주류 악성언론의 레벨이 낮아 계도 받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된 반기문 총장의 발언은 지난 5월25일 제주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한국은 꽤 지평선을 넓히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제 기준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세계 속 한국은 레벨이 훨씬 더 낮다. 그런 면에서 언론의 역할, 국민을 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견 언론인들이 주최한 간담회이니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인데요. 당시 ‘계도’라는 표현을 놓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수준이 낮으니 언론이 앞장서 가르치고 깨우쳐줘야 한다는 뜻이냐’ ‘UN사무총장이나 되는 분이 국민을 깔보는 듯한 단어를 쓰다니, 한심하다’며 반기문 총장을 몰아세웠는데요.

JTBC는 지난 7월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공직자나 정치인들의 국민비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방송에는 반기문 총장의 발언과 함께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것과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 또한 유신독재 시절 ‘데모대 100만~200만명 죽인다고 해서 까딱 있겠냐’고 한 발언 등이 소개됐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JTBC 보도를 거론하며 “한국민은 레벨이 낮아 언론의 계도 대상이라는 말은 포장된 ‘국민개돼지론’일 뿐”이라고 했는데요.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반기문 총장이) 세계 난민 어린이들을 보며 무엇을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본인 스스로부터 계도하셔서 훌륭한 사람 되시길”이라는 찬성글과 “반기문이 대선 나올까봐 벌써부터 선동으로 제압 들어가시네.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선동해서 이용하려는 자가 누구인지 똑바로 알기 바람”이라는 반대글이 이어졌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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