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공격수 주팅이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고향에서 부모님과 포즈를 취했다. 광명망

[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중국인을 가장 열광케 한 종목은 단연 여자배구였습니다. 지난달 21일 새벽에 열린 중국과 세르비아의 여자배구 결승전은 최고 시청률 6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자 언론은“중국이 여자배구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흥분했습니다.
 중국인의 관심은 대표팀 주공격수 주팅(21)에게 쏠렸죠. 영웅을 배출한 허난성 단청현 주다로운 고향 마을도 들썩였습니다. 금의환향한 주팅은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환영행사를 마치고 지난 8일에서야 고향집에 돌아와 부모와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향을 찾은 주팅에게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360만 위안(약 6억원)이나 하는 프랑스식 주택을 선물했습니다.

주팅이 한 부동산개발업자에게 선물 받은 6억원 상당의 프랑스식 저택. 인민망

 딸만 다섯인 가난한 농부의 셋째 딸 주팅은 배구로 집안을 일으켰고 고향 마을을 변화시켰습니다. 지난해 배구 월드컵에서 중국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고향 마을 입구 10㎞ 흙길은 말끔한 포장도로로 바뀌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길을 ‘주팅로’라고 부릅니다.

 후원금도 답지해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 넘는 부모의 빚을 갚고 집과 차도 선물했습니다. 자그마한 흙집은 리우올림픽 결승전을 마을 주민 50여명과 함께 마당에서 시청할 정도로 큰 집이 됐습니다.

주팅의 고향집에서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결승전을 시청하는 마을 사람들. 텅쉰망

 주팅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지난 17일 터키로 진출하면서 둘째 언니를 데리고 갔고, 막내 동생은 좋은 학교로 옮겨줬습니다. 가난한 집에 쓸모없는 딸만 많다고 수군댔던 마을 사람들은 “주팅같은 딸 하나면 열 아들보다 낫다”면서 부러워합니다.

 지나친 관심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언론의 초점은 주팅과 주팅의 가족이 아니라 그들에게 선물을 준 기업인과 격려한 관리의 ‘홍보’에 맞춰집니다. 한 언론인은 SNS 웨이보에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나 메달도 못 딴 선수가 소외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합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타로 떠올랐던 여자 수영선수 예스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자 관심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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