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돼야 중국에 좋을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26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을 앞두고 중국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환구망의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중국인의 83%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의 바람도 섞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을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불공정무역으로 미국을 강간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쉬창인 전 신화통신 워싱턴특파원은 봉황TV에 “트럼프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중국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실용주의적 사업가”라며 ‘트럼프의 미국’을 기대했다.

반면 클린턴은 1990년대 이후 줄곧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했고 중국을 압박하는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를 사실상 주도했다. 국무장관이던 2010년에는 아세안지역포럼에 참석해 “남중국해 분쟁은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선언하며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 문제를 이슈화했고, 이듬해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아시아 회귀 정책을 최초로 언급했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램튼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트럼프의 불확실성’이 중국인이 호감을 갖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램튼은 한 토론회에서 “트럼프의 중국관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반면 클린턴은 중국에 ‘예측가능한 악’”이라며 “외교에서는 예측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램튼은 이어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중요하지만 후보의 말이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선 후에는 개인이나 당의 선호도보다 국가이익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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