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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팔레스타인 언론인 7명 계정 이유 없이 정지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뉴스를 제공하는 셰하브 통신. 지난주 기자 4명의 페이스북 계정이 갑자기 정지됐다가 3명의 계정은 지난 주말 동안 풀렸다. 셰하브 통신 페이스북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지역에서 일부 언론사의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됐다. 미국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은 이달 초 이스라엘 정부와 손잡고 SNS에서 팔레스타인의 여론 선동을 막는 데 협력키로 했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지역 셰하브 통신 기자 4명과 쿠즈 뉴스 네트워크 관계자 3명의 페이스북 계정이 지난주에 접근금지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하브 통신과 쿠즈 뉴스는 페이스북 ‘좋아요’를 각각 630만개, 510만개 보유한 영향력 있는 언론사다.

사진=쿠즈 뉴스 네트워크 페이스북

니스린 알카티브 쿠즈 뉴스 기자는 “이미 이스라엘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내용이나 페이스북의 기준을 위반한 뉴스를 싣지 못하는데도 또 규제의 타깃이 됐다”며 “페이스북에 계정을 정지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페이스북은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 둘러대며 사과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쿠즈 뉴스 측은 3명의 계정이 지난 주말 복귀됐지만 셰하브 통신 기자 4명 중 1명의 계정은 아직도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레마흐 무바라크 셰하브 통신 매니저는 “우리는 웨스트뱅크, 가자지구, 이스라엘 내부의 뉴스를 다룬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우리 페이지를 닫아 최근에 이뤄진 웨스트뱅크 지역의 사형집행의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언론사 계정은 과거에도 종종 갑작스럽게 정지됐다. 가자24를 비롯한 언론사 5개는 계정이 폐쇄됐다.

페이스북이 이스라엘 정부에 협력한 것은 ‘반테러’ 분위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으로 지난해 10월 사망한 이스라엘인의 유가족이 “페이스북이 미국의 반테러법을 어기고 테러리스트 양산을 부추긴다”며 10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해 애를 먹었다. 당시 팔레스타인인의 잇따른 흉기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8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웨스트뱅크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군인이 충돌해 부상당한 시위자를 구조대가 후송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온라인으로 옮겨 붙었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에서는 소셜미디어가 팔레스타인인의 폭력행위를 조장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이스라엘군은 올해에만 소셜미디어 선동을 이유로 팔레스타인인 145명을 기소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은 “우리의 폭력은 50년이 넘도록 이스라엘 군대가 웨스트뱅크 지역을 점령한 결과”라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부터 웨스트뱅크를 점령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페이스북의 입장을 요구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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