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3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노바이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을 거론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돼지’ ‘가정부’ 등 미스 유니버스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성추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출신 마차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에 뽑혔지만 1년 만에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로 대회를 주관한 트럼프로부터 살을 빼라는 압력을 받았다. AP뉴시스

 트럼프는 30일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정치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성 학대자(abuser)와 결혼했다”며 “힐러리 역시 조력자다. 빌 클린턴이 학대한 여성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부부에게 이(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가까운 미래에 여기에 관해 더 얘기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클린턴 전 대통령)가 탄핵소추됐을 때 이 나라는 전적인 혼돈에 빠졌다”며 “르윈스키와 짜고 거짓말을 했고 막대한 벌금을 물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대한 위증 혐의로 탄핵소추됐다. 탄핵안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클린턴은 이 과정에서 보수 세력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남편을 방어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1차 TV토론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와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는 두 번의 이혼 경험 때문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거론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05년 세 번째 아내 멜라니아와 결혼해 살고 있다. 전 부인을 두고 바람을 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아니다. 난 여기에 대해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절대로 문제가 된 적 없다”고 얼버무렸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을 지켜보고 있는 멜라니아(왼쪽)와 딸 이방카. AP뉴시스

첫 번째 부인 이바나와 결혼 생활 중 두 번째 부인이 된 말라 메이플스와 바람을 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여기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당시 나는 미국 대통령이 아니였다”고 일축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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