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일(현지시간)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유럽연합(EU) 난민할당 쿼터 수용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뉴시스

헝가리에서 유럽연합(EU)의 난민쿼터제(할당제) 수용을 두고 국민투표가 열리고 있다. 헝가리가 EU와의 협약을 이탈할 경우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NN·BBC방송 등은 우파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선두로 난민을 할당받는 쿼터제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졌다.

유권자는 ‘국회 동의없이 유럽연합이 지시하는 난민수용을 받아들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투표 결과는 최소 정족수인 국민의 50%(약 410만명)가 참여할 경우 효력을 갖는다.

문제의 발단은 EU가 지난해 9월 그리스,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 16만명을 회원국에 할당하는 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작됐다. 헝가리는 난민 1294명을 할당 받았지만 오르반 총리는 거부하며 지난 7월 할당제 반대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다.

그는 ‘빅테이터'(빅토르와 독재자의 합성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종차별 비난까지 받으면서 투표 캠페인을 강행했다.

투표 캠페인은 방송뿐 아니라 난민수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전단지, 포스터, 게시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헝가리는 세르비아와 맞닿은 국경에도 전선이 설치된 울타리와 인력을 동원해 난민의 월경을 막고 있다.

지난해에는 헝가리 경찰이 난민에게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쐈다는 증언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헝가리 국민 대다수가 오르반 총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헝가리 정부가 국민투표 캠페인을 위해 3600만 달러(약 397억4000만원)를 사용한 것을 비판했다.

NYT는 헝가리 정부가 구체적인 법안 마련이나 정부 조치를 준비하지도 않고 오로지 국민투표만을 위해 이 돈 썼다고 꼬집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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