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1차 TV토론에서 선전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5~7%포인트 차이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세금의혹에 이어 트럼프재단 모금활동 중단 명령까지 받아 더욱 수세에 몰렸다.

CNN은 TV토론이 끝난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7%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42%로 5%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은 7%, 녹색당의 질 스타인은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자 구도에서는 클린턴이 51%의 지지율로 트럼프의 45%를 6%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CNN이 지난달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포인트(트럼프 45%, 클린턴 43%) 차이로 앞섰으나 1개월 만에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은 59%로 1개월 전 54%에 비해 크게 늘었다.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은 54%를 유지했다.
트럼프의 납세내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가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9%, 2%의 지지를 얻었다.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 이 기관이 TV토론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다.

우파 성향의 ‘레드 오크 스트래티직’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3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때는 35%대 33%로 트럼프가 클린턴을 리드했다.

3개 여론조사 모두 클린턴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들 조사는 ‘트럼프가 18년 동안 연방개인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에 실시된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이 등록절차를 밟지 않고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뉴욕주검찰로부터 ‘위법행위 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재단의 모금활동은 중단됐다.

한편 AP통신은 트럼프가 과거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견습생’을 진행할 당시 외설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프로그램 참가자 등 20여명과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는 여성 참가자들의 가슴 크기를 거론하고 특정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말하는 등 외설적인 발언을 자주 했다는 증언이 많았다고 전했다.

‘견습생’을 연출한 전 프로듀서 케서린 워커는 트럼프가 “여성의 몸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면서 “어떤 참가여성이 침대에서 탁월한지 추측하곤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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