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페어뱅크스. 유튜브 캡처

미국 내 좌파진영의 영웅에서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자로 전향한 여성 SNS 스타가 있다.

영국 BBC방송은 5일 카산드라 페어뱅크스(31·사진)의 극단적인 변신을 소개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지하던 인권운동가 페어뱅크스는 불과 몇 달 만에 트럼프 지지자로, 러시아 관영언론 기자로 변모했다.

페어뱅크스는 지난해 ‘댄싱맨’ 이벤트로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춤을 추려다 뚱뚱한 몸집 때문에 주변의 비웃음을 산 남성이 SNS에서 ‘댄싱맨’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자 페어뱅크스가 그를 위한 댄스파티를 기획했다.

왕따 당한 사람의 기를 살려주는 유쾌한 이벤트였다. 이 일로 페어뱅크스는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참여했고, 오하이오주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시위도 조직했다.


그러던 그가 올해 급격한 정치적 변동을 겪었다. 샌더스 후보 서포터로 2016년을 시작했지만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쪽으로 기울자 민주당에 크게 실망했다.

그러다 지난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아프가니스탄계 남성이 49명을 쏴 죽인 사건을 접하고서 정치성향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그 끔찍한 소식에 사람들은 총기만 탓했다. 테러리즘을 탓해야 되는데 말이다. 그때부터 트럼프를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의 연설을 유심히 보면서 트럼프가 말하는 내용에 점차 동의하게 됐다고 한다.

페어뱅크스는 현재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뉴스의 워싱턴 주재 기자로 일한다. 트럼프에 우호적인 언론이다. 페어뱅크스는 “분명히 정책이 개성보다 중요하다”며 “클린턴의 극악한 행동에 비하면 트럼프의 상스러운 언행은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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