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문제의 동영상에서 유혹을 시도했다고 밝힌 여성은 1990년 미스 월드 우승자 출신이자 연예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의 진행자 낸시 오델(50)이다.

트럼프는 2005년 10월 ‘우리 삶의 나날들’이라는 드라마 녹화장으로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또다른 연예프로그램 '엑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낸시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트럼프는 “낸시는 대단했지, 지금도 대단히 예쁘지”라고 말한 뒤 “섹스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유부녀잖아”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가 가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가구점으로 데려가는 등 집요하게 쫓아다녔다고 실토했다. 트럼프는 “엄청 꼬셨는데, 거기까지는 못 갔어. 유부녀잖아”라고 했다.

트럼프 일행을 태운 버스가 녹화장에 멈추자 여배우 아리안 저커가 마중 나와 있었다. 트럼프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 “나는 미인을 만나면 자석처럼 끌린다”며 “저커와 키스할지 모르니 입냄새 제거 사탕을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스타가 되면 여자에게 아무렇게나 해도 돼. 성기를 움켜쥐어도 되고, 뭘 해도 돼”라고 말했다. 부시는 낄낄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트럼프는 부시가 권하자 “멜라니아가 이건 된다고 했어”라고 말한 뒤 저커와 가볍게 포옹했다. 트럼프는 그 해 1월 멜라니아와 재혼한 상태였다.


트럼프가 부시와 헤어지면서 옷깃에 꽂아둔 핀 마이크를 떼어준 걸로 봐서는 그의 발언이 녹음이 될 줄 모르고 한 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사촌으로 현재 NBC 방송의 투데이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성명을 내고 “동영상 속 남편의 말은 내게도 모욕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이건 내가 알고 있는 남편의 전형이 아니다”라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는 따뜻한 마음과 정신을 가진 지도자”라며 “내가 남편을 용서했듯이 사람들도 그를 용서하고, 미국과 세계를 위해 중요한 일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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