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지금 당장 치러지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예측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 적용한 결과 클린턴이 선거인단 341명을 확보해, 197명 확보에 그친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은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얻는 후보가 승리한다.

WP는 이런 전망과 별개로 현재까지 클린턴이 273명, 트럼프가 186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대결 구도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10% 포인트로 나타났다. 애틀랜틱 조사에서는 격차가 11% 포인트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평균지지율 격차는 최근 8일 동안 2.5% 포인트에서 6% 포인트로 벌어졌다. 1차 TV토론 이후 트럼프의 악재가 쌓이면서 지지율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공화당 정치인 4명 중 1명꼴로 트럼프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가 공화당 소속 주지사(31명), 상원의원(54명), 하원의원(246명) 등 선출직 정치인 3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26%에 해당하는 87명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자신에 등을 돌린 공화당 정치인들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약하고 비효율적인 지도자, 폴 라이언이 나쁜 전화회의를 통해 동료 의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선 때는 나의 도움을 구걸하더니 탈의실 농담 갖고 지지를 철회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족쇄가 풀려 내 방식대로 싸우겠다”거나 “배신자 공화당 의원들은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등 당내를 향한 비난의 트윗을 4시간 동안 6건이나 날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 클린턴을 위한 지원유세에 나서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를 계속 비난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건 모순”이라며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음담패설 이전에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질과 판단,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클린턴과 공동유세를 갖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기후변화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고어는 200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환경운동가로 변신했으며, 이후 정치적인 행사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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