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소설 : 막돼먹은 예수씨(1)] 청계천의 요한태일 욕설 세례

예수라는 싸나이 폭풍 분노記


[J書 1:1~9]

이것은 제이(J)라는 자가 전하는 복된 소식의 시작이야. 듣는 이에 따라 복된 소식인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헷갈리더라도 부패한 헬조선에 쬐끔이라도 도움이 될까하고 마구 질러도 이해들 하시게.

예전 선지자 이사야동주가 쓴 글에 이런 대목이 있어. 일명 동주 알지? 일본강점기 제국 깡패들에 펜으로 맞짱 뜨다 일본 감옥에서 억울 하게 죽은 당신들의 선지자 말여. 동주가 이랬네.

다들 볼 것이야. 내가 일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네. 그가 당신 갈길을 미리 광 내놓으라 하였어.
또 "저 변두리에서 목청 터지라 소리 지르는 이의 아우성이 안들리느냐. 너희는 제이의 길을 광내고 그 진창 길을 곧게 하여라" 했어.

들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것지. 이해해. 하지만 나중 알게 될 것이야. 그냥 외워.

그 기록된 데로 따르면 세례자 요한태일이 진도 팽목항 근처에서 나타나 목소리를 높였어.

"야이 죄인시키들아. 죄를 지었으면 세례라도 받아 죄씻는 시늉이라도 좀 해라. 왜 그리 뻔뻔하냐."

이 요한태일에 놀란, 그래도 양심이 남아 있는 헬조선 사람들 똥싸고 밑 안닦은 자세로 나와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어. 주로 대한민국 서쪽 지방 사람들이었어. 동쪽은 개뿔. 뭔소리인지 모르고 서낭당 앞에서 돼지 잡고 무당 불러다 칼춤 추게 하더라네. 무당 치마 속에 손 넣는자들도 있고. 암튼 그쪽은 좀 호로자슥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

요한태일이란 자는 몰골이 사나웠어. 그 사내가 옛날에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시다를 했다나 뭐래나. 아무튼 찢어지게 가난했나봐. 하루 열여덟 시간 햇빛도 안드는 두어평 다락방 같은 데서 미싱 돌렸다 그래. 반쯤 정신이 나갔을 수도 있겠지. 그러니 먹을 것이 있었겠어. 허구헌날 라면, 그마저도 없어서 수돗물로 배채웠고 신발도 제대로 없어서 한 겨울에 쓰레빠 끌고 다녔다 하데. 손은 미싱 바늘에 찔려 손인지 돼지발톱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해.

근데 요한태일이 공순이 공돌이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하더라고. 시골 무지랭이들인 공순이 공돌이 만만하게 본 사장들이 돈도 안주고 마구 부려먹으니까 요한태일이 그 사장놈 앞에서 진상을 좀 부렸나봐.

뭐, "점순이가 하혈하다 쓰러질 정도로 일시키고 수당도 안주는게 말이 되나요?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사장님" 이랬겠지.

그러자 사장이 "어이구 영웅 났네 영웅 났어. 비만 오면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놈이 왠 헛소리야. 청계천 똥물에 확 쳐 박아 불까부다"하고 몽키 스패너로 대갈통을 갈겼다지 뭐야.

암튼 그러거나 말거나. 요한태일은 시다 일 끝내면 정신이 다시 돌아왔는지 뻘소리를 하고 다녔어.

"나 요한태일은 아무 것도 아녀. 나 담으로 내가 쓰레빠 빌려주기 조차 어려운 메시아가 온단 말야. 나는 너희를 대신해 개곤조로 버티지만 내 뒤로 오신 분이 나타나면 니들 다 디졌어. 이것은 참말이야. 그 분은 곤조가 아니라 너희 볼따구에 입맞춤할 것이여. 볼따구 입맞춤 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 폭풍 사랑의 입맞춤 당해봐. 너희가 안변하고 백이는가.나는 너희들에게 욕설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내 뒤에 오실 분은 청계천 똥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 것이야."<계속>

전정희(시사소설가) jhjeon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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