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딸 정유라 돌연 이대 휴학… 커지는 의혹 기사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여·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지난달 이화여대를 돌연 휴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의 입학과 출석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대 교수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13일 “정씨가 지난달 휴학을 신청했고 현재 학적은 휴학 상태”라고 밝혔다. 정씨는 당초 이번 가을 학기에도 학교를 다닐 계획이었다. 학기 등록을 했고 수업 신청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씨는 개강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휴학했다. 정씨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해 3월 이화여대에 입학한 뒤 첫 학기를 다녔지만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학사 경고를 받았다. 다음 학기는 휴학했다가 올 봄 학기에 복학했고, 이번에 다시 휴학을 했다. 입학 이후 4학기 중 절반인 2학기를 휴학한 셈이다.

이대가 입학부터 출석, 학점관리까지 정씨에게만 여러 가지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입학 특혜’가 있다. 이대는 2014학년도까지 11개 종목 선수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뽑아왔다. 그러나 승마 선수인 정씨가 입학 서류를 낸 2015학년도에 체육특기생 종목 수가 승마 등을 포함해 23개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새로 포함된 12개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승마 특기생인 정씨만 입학이 됐다. 이대가 정씨를 선발하기 위해 입학종목을 갑자기 확대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당씨 입학처장이 입시 면접 평가위원들에게 ‘정씨에게 후한 점수를 주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당시 체대 입시 평가에 참여했던 일원’이라고 밝힌 한 교수는 11일 밤 이대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순실 딸 체대 입시 당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평가자들에게 안내할 때 입학처장 왈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한 것이 사실임’이라고 썼다. 입학 면접 당시 금메달을 가져온 지원자는 정씨밖에 없었다.

이대가 정씨를 위해 학칙을 변경했다는 의혹도 있다. 정씨의 지도교수가 정씨에게 “누적 학사경고는 제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뜻을 전달하자, 지난 5월쯤 최순실씨가 정씨와 함께 학교로 찾아왔다. 당시 두 모녀는 지도교수를 찾아갔고, 이후 정씨 지도교수는 교체됐다. 이대는 지난 6월 국제대회, 연수, 훈련 교육실습 등의 참가한 경우에는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해 출석 예외규정을 만들었다.

의혹이 계속 확산되자 이대 교수협의회는 13일 진상위원회를 구성했다. 교수협의회는 학교에 정씨의 입학 과정과 학사 관리 의혹에 대한 학교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진상위원회 구성 사실을 밝혔다. 진상위원회 김혜숙 공동대표는 “학사관리는 대학교 시스템 유지의 기본”이라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체육특기생 선발과 학칙 개정을 원칙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적법하게 했다” “다양해진 현실을 반영해 지난 6월 학칙을 개정했다” 등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대 측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정씨에 대한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화여대가 내규 지침을 어겨가며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부실한 보고서를 내고도 B학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운동생리학 과제물로 A4용지 1장도 되지 않는 문서에 사진 5장을 첨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인터넷 짜깁기 내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대는 지난해 9월 실기우수자 학생들의 최종 성적을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내규를 만들었고, 결국 정씨에게 B학점 이상 점수를 부여했다. 또 이대 학사관리 내규 지침에 따르면 수업 불참 시 공문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정씨는 공문서 제출 없이 출석이 모두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민 이가현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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