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의 공화당 학생들이 앞다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는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의 ‘공화당 클럽’은 128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버지니아의 자유대학 학생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의 범죄행위를 자랑할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혐오하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며 “트럼프는 나쁜 대선 후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에도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자유대학의 제리 팔웰 총장도 성토했다.
트럼프에 대한 성토는 이 학교 뿐만 아니다. 버지니아주립대 공화당 지부는 같은 날 찬반 투표를 거쳐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워싱턴앤리 대학과 버지니아 공대는 아예 처음부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미국 대학 공화당 전국위원회 알렉스 스미스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링컨의 정당(공화당)은 탈의실이 아니다”고 썼다. 여성의 허락을 받지 않고 함부로 몸을 만지고 키스했다는 음담패설이 ‘탈의실 농담’이었다고 해명한 트럼프를 겨낭한 비판이었다.
뉴멕시코 대학 공화당 연맹은 트럼프 대신 자유당 후보 개리 존슨을 지지했다. 코넬대학의 공화당 학생들도 게리 존슨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대학가 공화당 조직 중 가장 역사가 오랜 하버드대의 ‘공화당 클럽’은 지난 8월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시각은 공화당 뿐 아니라 미국의 가치에도 어긋난다”며 트럼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예일대 공화당 지부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 여부를 놓고 찬반이 엇갈려 일부 학생들이 뛰쳐나와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그러나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의 공화당 지부는 찬반 투표끝에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고수하기로 했다. 이 대학 공화당 학생들은 “트럼프의 발언은 대학 캠퍼스에서 남자든 여자든 일상적으로 들어본 말과 다름없다”며 “11년 전 트럼프의 지저분한 농담이 후폭풍을 몰고 왔지만,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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