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8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을 청와대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선 “치열하게 토론했다는 회의를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6일 부산대학교 국제관에서 '왜 보수혁명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유 의원은 TBS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진실은 드러난다”며 “청와대가 국민 속이 시원하게 해명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검찰에 계신 분들이 정신 차리고 잘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특히 “검찰 수사에서 국민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해 야당 일부에서 주장하는 특검 도입에 찬성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여당 의원 11명, 야당 의원 22명을 기소한 데 대해선 “편파적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너무 많이 잃어서 걱정된다”며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가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2007년 노무현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 거리를 두고 있는 문 전 대표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런 주장이 담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자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정부는 중요한 외교 안보 사안이 있을 때 내부에서 찬반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박근혜정부는 노무현정부를 배우기 바란다”고 썼다. 그러다 17일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어떤 입장이었는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정치인 문재인이 아니라 마치 법정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피하려는 변호사 문재인 같은 답변”이라고 말했다. 또 “팩트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너는 원래 나쁜 사람’ 이런 식의 동문서답을 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만 “이걸 색깔론으로 몰고 정쟁으로 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북한에 결재를 맡는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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