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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33]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고 생각한 왕따 소년, 기차에 뛰어들어

유튜브 캡처

내성적인 17세 소년이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습니다. 소년이 이와 같은 결단을 내린 이유는 학교폭력에서 벗어날 유일한 돌파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의 다수의 매체들은 영국 잉글랜드 지방 우스터에 살던 펠릭스 알렉산더란 소년의 어머니 루시(51)의 공개 서한을 보도했습니다.

데일리 메일

 우스터의 유서 깊은 명문 킹스스쿨에 다녔던 펠릭스는 학교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4월 27일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들어 삶을 포기했습니다. 그의 어머니인 루시 알렉산더(51)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펠릭스가 겪은 고통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괴롭힌 친구들, 교사, 다른 부모들에게 공개 서한을 썼습니다. 루시는 "나는 펠릭스와 같이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편지를 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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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에게 고통이 시작된 건 10세 때부터였습니다. 고통의 발단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무심코 한 말에서 비롯됐습니다. 펠릭스의 부모가 당시 유행했던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2'라는 비디오 게임을 금지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친구들은 알렉산더를 조롱하고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협박하고 공격하더니 14세 때부터는 온라인상에서 괴롭히기까지 했습니다. 전학까지 했지만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2'라는 비디오 게임. 데일리 메일

 끝도 없는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 펠릭스는 죽음 외에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믿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루시는 공개 서한에서 "오랫동안 집단 괴롭힘으로 아이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며 "따돌림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잔인하고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펠릭스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조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이를 괴롭혀 학대와 고립, 불친절로 인해 아이는 점점 더 망가져갔다"며 "학교에서 '왕따'라 친구를 사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도 친구를 만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릭스 알렉산더의 가족들. 데일리 메일

 루시는 "펠릭스와 같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 줄 것과 그 어떤 따돌림도 방관하지 말고 좋은 친구가 되어달라"며 "소셜 미디어에서는 아무도 상처받지 않을 거란 생각에 공격적인 글을 올리는데 누군가 상처를 입으며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밖에도 많은 당부의 말들을 남겼습니다. 펠릭스에겐 이미 늦은 일이지만 루시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돼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이 사회에 작은 변화라도 일어나길 바라며 루시의 글 전문을 올립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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