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근혜 대통령, 최태민·최순실 주술에 홀렸다

최태민 육영수 여사 빙의에 박근혜 기절·입신


예장 종합총회 총회장 전기영 목사는 영세교 교주 최태민씨에 대해 “주술가이고 무당”이라고 평했다.

 전 목사는 5시간여의 인터뷰를 하는 동안 목회자의 진지함과 솔직함을 일관하면서도 연로한데 따른 분절 반복 공백 등도 드러내곤 했다.
전 목사는 “차라리 이번 일이 잘 터진 것 같다. 청와대에서 주술의 힘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 “이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다음은 전 목사와의 일문일답.

 -당시 최태민의 위세가 대단했다던데.
“최씨는 칼잡이 6명을 데리고 다녔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것 같았다. 박근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하 존칭 생략)와 함께 서울 강남에 나타나곤 했다. 최씨는 1993년 10월 종합총회 교단에서 쫓겨나 94년 1월에 죽었다. 한데 94년 5월에 죽었다고 발표됐다. 의문이다. 많은 목사들이 최씨에게 붙지 못해 안달을 했다. 왜냐하면 최씨가 돈을 물 쓰듯 썼기 때문이다.”

전기영 목사

 -최태민이 박근혜를 알게 된 동기는.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뒤다. 그 무렵 박근혜에게 최씨가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죽은 육영수가 나타나 ‘내 딸 근혜가 우매하니 당신이 그녀를 도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근혜가 최씨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까만 승용차들이 최씨가 도를 닦는 곳에 왔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엄청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박근혜 앞에서 최씨가 육영수의 영혼에 빙의됐다면서 그녀의 표정과 음성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것을 보고 놀란 박근혜가 기절하고 입신(入神)을 했다.”

 -입신이라면….
“입신이란 말은 최씨에게 직접 들은 얘기다. 입신은 교계용어다. 예컨대 환상을 본다거나, 천국이나 지옥을 본다던가, 뜨거운 성령 체험, 신들렸다는 등. 놀란 박근혜가 그때부터 최씨를 신령스런 존재로 보게 됐다고 한다.
최씨는 박근혜가 대통령에 나올 것인데, (자신이 관리하는 자금이)서울 안국동 조흥은행에 13억원, 그리고 이자 9000만원이 있으니 그것으로 도와주라고 부탁했다. 최씨가 하나님은 언급하지 않고 ‘우리 신이’라는 표현을 써 이상함을 느꼈다. 목회자인 내가 보기에 그건 성령의 은사가 아니고, 귀신의 역사였다.”

 -박근혜가 최순실을 의지했는가.
“맞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최태민의 주술의 영을 그대로 딸 최순실과 사위 정윤회가 이어받았다. 선무당이 국가를 잡은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들의 주술에 홀렸다. 주술을 모르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한때 최태민·박근혜 연인설이 돌았는데.
“물은 적이 있다. 최씨가 ‘내가 나이가 있는데…’라고 반문하더라. 나이도 많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인 것 같았다.
‘박근혜와 나는 영의 세계 부부이지, 육신의 부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추문이 끊이지 않자,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조사를 지시해 직접 이른바 ‘친국’(예전에 임금이 직접 중죄를 지은 자에게 일일이 따져 묻는 일을 이르던 말)을 했다. 그럼에도 박근혜는 끝까지 최태민을 변호했다. 이후 재판에서 김재규는 대통령 시해이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을 처벌하지 않는 실망감을 들었다.”

MBN 방송화면 캡처

 -전 목사는 최씨를 언제부터 알았나.
“1979년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종합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을 때 만났다. 곧바로 부총회장에 임명됐다. 당시 최씨가 총회장이었는데 총회장이 부총회장을 임명하는 구조였다. 이후 간헐적으로 만나다 80년대 후반부터 많이 만났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난 적도 있다. 최씨가 나를 좋아했다. 최씨는 많은 사실을 알려 주었다. 94년 사망 직전까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최씨는 목사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최씨는 1975년 우리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하지만 신학교육은 받지 않았다. 당시 돈 몇 푼주고 목사안수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최씨도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지금도 적지 않은 신학교는 몇 개월이나 1년만에 목사자격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씨가 신학을 하지 않았다고 했나.
“그렇다. 한번은 예배 때 축도를 못해 옆에 있는 목사가 축도 문구를 적어주었다. 최씨가 ‘축도’라고 크게 외치는 모습을 보고 웃은 적이 있다. 하지만 최씨의 말을 듣다보면 종교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았다. 천주교 얘기도 많이 했고…. 특히 글을 잘 쓰고 붓글씨를 잘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럼 최씨는 왜 목사안수를 받았을까.
“기독교를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반(反) 정부 투쟁을 했던 기독교 세력을 견제했다. 그래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명을 받든 것이다. 최씨는 어용단체인 대한구국선교단을 만들었고 총재에 취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았다. 자금을 계속 지원받은 것으로 안다.”

 -최씨는 교단에서 스스로 나갔는가.
“쫓겨났다. 최씨는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을 주면서 지금 최순실이나 정윤회가 하는(박근혜 대통령을 돕는)일을 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최씨는 병을 고치고 점을 치는 등 주술적인 내용이 많았다. 특히 기독교 신학에 벗어나는 짓을 계속해 교단에서 쫓겨난 것이다.”

 -최씨가 주술가요 무당이라고 했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성경 민수기 이야기와 흡사하다. 점술가의 계략에 미혹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을 숭배하는 음행에 빠지게 됐다.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고 즉시로 그들에게 염병이 임해 2만 4000명이 죽임을 당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면 우리 기독교 원로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최태민 같은 사람이 생긴 것이라고 본다. 나부터 회개기도를 드린다. 입이 백개라도 말 못할 사람이 교계에 참 많다.”

 -최씨의 교계 활동을 증언해 달라.
“최씨는 영(靈)이 다른 사람이다. 산에서 도를 닦는 사람이었다. 목사가 되고 서울 강남에 ‘만남의교회’라는 200평(660㎡)쯤 되는 교회를 세웠다. 신학교도 설립했다. 그의 딸 최순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몬테소리 유치원 큰 것을 차렸다. 나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귀신들린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 거절했다. 하나님이 아닌 신을 찾고 주술적인 말을 하도 많이 하길래 ‘이놈아, 네 정체가 무엇이냐. 누구 앞에서 재주를 부려’라고 소리쳤더니 얼굴이 찌그러지면서 저리 도망가더라. 그렇게 하고 나가 죽은 것이다. 최씨는 울화병이 생겨 집에서 칩거하다 죽었다.”
서산=유영대·박재찬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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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최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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