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밤 9시 2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제공

실세의 위세는 대단했다. 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 출신 실세 정치인은 팔짱을 낀 채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에서다. 그를 응대하는 검찰 직원 두 사람이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거나 웃으며 예의를 갖췄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다.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태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들은 “조사받으러 간 게 아니라 놀러 간 건가” “황제소환도 이런 게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두 개의 장면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장면은 우 전 수석이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조사를 받으러 오는 길이었다. “가족회사 ‘정강’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여성 기자를 매서운 눈길로 쏘아봤다. 이 모습은 전국적으로 생중계되며 “미안한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가보다”는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자신을 향해 가족회사 ‘정강’의 공금 유용 의혹을 질문하는 여기자를 1~2초 동안 응시하고 있다. 사진=TV조선


그의 위세는 검찰 청사를 들어서서도 꺾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그날 밤 9시 25분쯤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우 전 수석의 모습을 공개했다. 자신을 조사한 사법연수원 8년 후배인 김석우 특수2부장의 방에서 찍힌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우 전 수석은 점퍼의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팔짱을 꼈다.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그에게 후배 검사와 직원은 공손히 예의를 갖췄다.

2009년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습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우 전 수석의 기세가 그를 조사하는 후배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시를 기억하며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우 전 수석은 가족 회사를 이용한 탈세와 군 복무 아들이 간부 운전병으로 선발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 남용)로 조사받고 있다. 또 2011년 서울 강남역 인근의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넥슨이 1326억원으로 구입할 때 개입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이들 혐의 대부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검찰은 “이번 조사는 최순실씨 사건과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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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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