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목사 기고]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한국기독교에 던지는 의미


트럼프(Donald John Trump, 1946-)가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1947-)을 이기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의 거친 태도, 막바지에 와서의 추문 등으로 인하여 금번 대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승리했다. 그가 자국민의 복지를 위하여 정책을 펴리라는 것은 이미 유세기간의 선거공약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있다. 정치 경제적으로는 적지 않은 변화가 한미 관계에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기도 하지만,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그가 견지해오고 있는 기독교적 가치관들은 충분히 인정되어야 하며 한국기독교의 현실적 대처와 미래 보호를 위하여 중요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므로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된다.


주지하다시피 트럼프는 프로테스탄트이며 장로교 교인이다. 그는 자신의 종교를 너무나 좋은 종교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의 책 The Art of the Deal을 그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책이라고 했으며, 그가 첫 번째로 좋아하는 책은 성경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에도 특히 복음주의적 프로테스탄트와 다른 기독교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번 대선기간 동안 그는 그리스정교회 사제 Emmanuel Lemelson의 축복을 받기도 했고, Jewish-American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딸이 결혼으로 Jewish가 됨). 그의 공약 중 하나는 이스라엘에 대한 우호적 태도도 보였다. 이렇게 볼 때 그가 여러 모로 비난을 받아온 부분들도 있지만,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적 가치들을 존중해온 사람임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유세기간 동안 자신이 기독교(특히 복음주의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음을 강조하곤 했다. 보수 기독교 인사들에게 트럼프는 낙태에 대하여 반대하는 법관들만 대법관에 임명할 것과 종교의 자유(religious liberty)를 보장할 것을 약속했고, 그 사실을 명확하게 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보수주의자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지해주고 지켜주겠다고 약속해왔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Barack Hussein Obama II, 1961-) 정권 하에서 기독교 단체가 사회문제(civic activity)에 대하여 의견을 발표하는데 한 푼(one dime)이라도 사용한다면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위협에 직면했지만, 트럼프는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종교단체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이러한 사실은 빌리 그래함의 아들인 William Franklin Graham III, 리버티신학교의 Jerry Lamon Falwell Jr., 그리고 트럼프와 오랜 친구인 Ralph E. Reed Jr의 인터뷰에 의하여 보도된 바 있다).

그간 미국 사회에서는 인권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인하여 낙태에 대하여 찬성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왔고,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동성결혼합법화 판결을 내렸다. 한국교회의 저명한 동성애반대 운동가인 이용희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동성애에 대한 세계 각국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동성애가 합법화 된 나라는 20여 개국; 부도덕한 것으로 간주되는 나라는 120여 개국; 동성애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나라는 80여 개 국.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다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들이 있어왔다. 종교단체가 의사를 표현하는 문제가 국세청(IRS, cf. Rev. 4-2013)의 세금감면 혜택 박탈과 연관되어 있어서 상당히 위축되어온 분위기였다(예, 뉴저지의 어느 교회는 동성결혼식을 위한 장소로 교회시설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주 정부로부터 세금 감면 지위를 빼앗김). 아마도 힐러리가 당선되었다면 오바마에 의하여 추진되어온 종교단체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태도는 더 강경하게 추진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때 트럼프가 당선되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그러한 악법을 없애겠다고 한 것은 그의 복음주의적 정신을 잘 보여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에서는 오바마 정권 하에 가장 반기독교적 정치적 결정인 동성혼 합법화 결정이 내려졌다. 2015년 헌재 결정 이후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는 한국을 방문하면서 대법원장 및 헌법재판소장을 면담했다. 그리고 한국 동성 부부 및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과 만찬 감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그럼으로써 간접적으로 한국 내 동성애 인정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고조되는 듯하였지만, 결국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김조광수-김승환 씨 커플의 결합을 동성결혼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러면 낙태를 반대하면서 종교단체들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려고 하는 트럼프의 신념과 사상은 한국기독교의 현실적 대응과 미래보호를 위하여 어떤 의미를 던지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세속적인 사상적 조류에 대하여 다시금 영적으로 재무장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들의 문화가 항상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이 시대의 대세요 조류라고 할지라도 한국 기독교인들은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그것들을 직시하고 비평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은 다시 한번 영적 무장을 해서 금번에 미국 복음주의자들을 비롯하여 트럼프가 보여준 낙태, 종교의 자유 등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영적 싸움을 통하여 우리의 현실을 대처할 지혜를 얻자.

나아가 우리는 한국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낙태, 동성애 문제(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동성애 옹호 혹은 조장되는 흔적이 드러남), 인권 등의 문제들에 대한 성경적 견해들을 연구 정리하여 성도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교육시키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들은 낙태, 동성애 등에 대한 양질의 비평 교재들을 구하여 성도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론 우리는 그 외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교육하여야 한다(예, 진화론). 이미 일부 학자들과 운동가들이 이 과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아카데믹한 교재를 제작하여 목회자들에게 배포해주고 목회자들은 성도들을 교육하여야 한다.

이 과업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강력한 결단과 의지력, 그리고 인력과 재력이다. 목회자들과 성도들 모두에게 이 과업들의 추진에 대한 강력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그 연구를 실제로 담당할 수 있는 학자들과 운동가들도 필요하고, 그러한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충분한 재정도 필요하다. 교회들의 재정적인 투자없이 이 과업이 충분히 진행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의 일이니 함께 이 과업을 수행한다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과업은 한두 교회가 수행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영향력 있는 몇몇 교회가 감당하여야 할 일도 아니다. 몇몇 대형교회들이 주도할 경우에는 대표성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이 과업은, 필자도 늘 강조해온 바와 같이, 각 교단 총회나 교단들의 연합기관, 혹은 연합기관들의 연합체에서 실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세게 밀려오는 세속화의 물결에 맞서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 까지도 설득하면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심도 깊은 아카데믹한 연구가 나와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는 바로 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학자 혹은 전문가와 관련된 문제이다. 많은 크리스천 학자들과 교사들이 나름대로 몇몇 영역에서 애쓰고 있지만, 정말 집필을 위하여 헌신해 주어야 할 대가들이 잠잠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특히 법학과 의학, 과학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영역 최고 권위자들인 크리스천들의 학문적 헌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들이 자신이 믿는 경배의 대상을 위하여 자신의 학문으로 섬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이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가지 않고 자신의 명성을 잃더라도 기독교를 보호하기 위하여 소신껏 글을 쓰게 해달라고 기도드려야 한다. 평소에 아무리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외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신앙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즉 논문으로 써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주님을 위하는 길이겠는가!

그리고 목회자들도 신자들에게 전도하라고만 강조하지 말고, 배운 바 학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역설하여야 한다. 사회 문화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헌신적이고도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여야 한다. 과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개척하고 전도하며 교회의 부동산을 늘여오고 개교회주의를 지향해오면서도 무관심하고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바로 ‘문화명령’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이 문화명령에 대하여 더 많이 설교하여야 한다. 물론 일부 저명한 학자들과 운동가들이 여러 영역에서 수고해 온 것을 안다. 그들의 수고와 노력에 감사하자. 그리고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더 심도깊은 연구들이 도출되도록 총력을 다하자.

금번 트럼프의 대선 승리의 배후에는 미국 복음주의 교회들의 많은 지지가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들은 더 많이 기도하였다. 그러던 과정 속에서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확인하고 지지하였다. 미국의 보수적이며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은 기독교의 가치관을 지키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과거부터 진화론의 도전에 의하여 잘 대저하지 못해 밀렸으며 근래에는 동성결혼합법화에 의하여 기독교적 가치를 주장하는 것에 있어서 크게 위축당하였다.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표현의 자유를 제지당한 것이다. 그들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지키기 위하여 애쓰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에 있는 크리스천들은 미국 크리스천들이 당면한 사안들이 한국의 현실 속에서도 재현되고 있고 또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영적 싸움을 계속하여야 하겠다. 미국의 현실 속에서 몇몇 기독교적 가치관들을 지키기 원하는 크리스천들의 태도를 본받아 우리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동성애나 낙태, 진화론 등의 공격에 지혜롭게 대처해가야 하겠다. 미래에도 이 땅에 복음의 정신이 편만하게 확산되어 기독교 가치가 보호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일을 위하여 한국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대동단결해야 하겠다. Soli Deo Gloria

<기독교미래연구원장>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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