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머리 단장과 의상을 최순실에 맡긴 배경은?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이 대통령의 머리 단장과 의상 디자인까지 전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왜 박 대통령은 최씨에게 이같은 사사로운 일까지 의존해야 했는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서울 중구 신당동 옛집으로 들어간 이후부터는 대중이 많이 모인 곳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외출도 꺼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을 수년간 해오며 전국적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어 일반인과 같은 나들이는 불가능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지인들과 테니스 모임을 갖는 것 외에는 대부분 외출을 삼가했고, 머리 단장이나 의상 구매 등도 집으로 사람을 불러 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정윤회씨의 발언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정씨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그동안 미용사와 의상 디자이너가 정기적으로 박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와 머리 손질과 의상 제작 등을 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대통령 외부 행보가 자유롭지 않았기에 대소사를 집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 이전부터 이런 부분을 책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돌아온 이후에도 최순실이 연결해 준 미용사나 의상 디자이너 외에 다른 선택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은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나온 것들을 보니 최순실이 사실상 부속실에서 하는 역할을 다 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YS 정부에서는 대통령 이발사나 영부인 미용사를 계약직으로 고용했다"며 "정식 계약을 해서 출입증을 발급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직원 대우를 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전속 이발사는 제1부속실에 소속된 3급 행정관"이라며 "그런데 박 대통령의 경우에는 부속실이란 공조직 보다는 최순실이 이 같은 업무를 도맡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는 필요 시 해당 전문가를 청와대로 불렀다. MB 정부에서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메이크업을 하거나 머리를 만지는 분은 상시 채용보다는 필요할 때 밖에서 들어오고 계산을 별도로 하는 경우도 있다"며 "머리나 의상은 외부에서 한 번씩 올 때마다 청와대 부속실에서 비용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비용 지불에서 의상 선택, 헤어디자이너 선정까지 한 측근이 모두 다 결정하고 집행한 것은 역시 이 정부밖에 없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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