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가 지난 8월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남자 200미터 자유형 예선에 탈락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27·팀지엠피)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 그간 말할 수 없었던 진실을 털어놨다.

임 변호사는 20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터질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박태환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힘겨운 싸움을 했던 인물이다.

임 변호사는 당시 대한체육회의 태도에 대해 “사법부의 판결을 국가기관이 부인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국가 의사결정 과정이 완전히 왜곡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언론 매체에서 붙여 준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별명이 ‘무소불위 스포츠 대통령’이었다. 말이 곧 법이었다”며 “‘이유가 뭐든 내가 안 보내면 넌 못 간다’는 비상식적인 논리가 통용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는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데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 처분 결과를 본 뒤 최종결정을 내리겠다”며 국가대표 발탁 여부를 미뤘다.

대한체육회는 법원 판결이 나온 당일 CAS에 공문을 보내 “박태환 측이 요청한 잠정 처분을 기각해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CAS는 국가대표 발탁 및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했고 박태환의 리우행이 결정됐다.


박태환 선수가 지난 8월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남자 200미터 자유형 예선에 탈락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임 변호사는 “정부와 불필요한 다툼이 없었다면 박태환이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를 망가뜨렸고, 국민께 상처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태환 사건을 맡았을 때 ‘그 뒤에 엄청난 힘이 있는데 어떻게 싸우려고 하느냐.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태환의 리우행은 결국 국민이 보내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20일 일본 도쿄의 다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200m·400m·100m·1500m를 석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200m 결승에서는 아시아선수권 신기록인 1분44초80을 달성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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