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금괴 200톤만 있으면… 대학생 환호한 ‘명왕의 패기’

“금괴왕 진짜에요?” 대전서 대학생들 만나 재치 있는 답변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8시50분 부산 사상구 감전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무실로 50대 남성이 흉기와 시너를 들고 난입했다. 이 남성은 길이 30㎝짜리 흉기 손잡이로 문 전 대표의 정책특보였던 A씨(53)의 머리를 내려친 뒤 사무실을 장악했다.

 A씨의 손을 테이프로 묶어 포박하고 사무실 안에 시너를 뿌렸다. 사무실 집기를 밖으로 던지지고 창문을 깨뜨렸다. 테러였다. 이 남성은 할 말이 있었다. 창밖으로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기자들을 부르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쏜살같이 출동한 기자들에게 플래카드를 펼치면서 이렇게 외쳤다.

 “문현동 금괴 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 문재인은 사퇴하라!”

 문재인 전 대표의 ‘금괴 200톤 은닉설’은 이 사건 이전부터 꾸준하게 불거졌다. 부산에서는 오래 전부터 ‘남구 문현동에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묻힌 금괴가 있다’는 도시전설이 떠돌았다. 제국주의 일본의 중국방면군 사령부가 아시아 각국에서 약탈한 보물을 1945년 5월 문현동 지하 동굴에 숨겼다는 내용이다.

 사무실을 테러했던 50대 남성과 일부 보수단체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이 금괴 200톤을 도굴해 숨겼다’고 꾸준하게 주장했다.

 금괴 200톤은 세계금위원회(WGC)가 발표한 2016년 11월 국가별 금 보유량에서 벨기에(227.4톤)에 이어 23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국은 104.4톤으로 33위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것이라는 금괴 200톤만 있으면 한국은 영국(310.3톤)에 이어 세계 18위의 금 보유국으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

“자네 얼마면 되겠나.” / 문재인 전 대표는 만화 원피스의 명왕(冥王) 실버즈 레일리를 닮아 ‘명왕 문재인’으로 불린다.

2016년 11월 세계 금 보유량(출처: WGC)

1위 미국 8133.5톤
2위 독일 3377.9톤
3위 국제통화기금(IMF) 2814.0톤
4위 이탈리아 2451.8톤
5위 프랑스 2435.8톤
6위 중국 1838.5톤
7위 러시아 1542.7톤
8위 스위스1040.0톤
9위 일본 765.2톤
10위 네덜란드 612.5톤
… (중략) …
17위 영국 310.3톤
18위 레바논 286.8톤
… (중략) …
22위 벨기에 227.4톤
금괴왕 문재인 200톤(?)
23위 필리핀 196.2톤
… (중략) …
33위 한국 104.4톤
… (이하 생략) …
 
 도널드 트럼프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 안전자산으로 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지금, 문재인 전 대표의 것이라는 금괴 200톤만 있으면 한국은 적어도 앞으로의 5년을 든든하게 대비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문재인 전 대표의 금괴 200톤 은닉설은 사실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8일 대전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금괴 200톤 은닉설을 말했다. 촛불정국에서 대학생들과 시국대화를 나누기 위해 대전대 배재대 충남대 카이스트 한밭대 학생들을 만난 자리였다. 한 학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 이렇게 질문했다.

 “금괴왕 진짜에요?” 학생들의 웃음이 터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먼저 받은 ‘평화시위를 계속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화염병이 난무하는 시위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뒤 금괴왕에 대한 대답을 이어갔다.



 “제가 금괴를 한 200톤 갖고 있죠. 그걸로 젊은 사람들 일자리를 다 해결해 드릴게요.” 악소문에 청년실업 구상을 담아 재치 있게 받아친 대답이었다. 이 순간 학생들은 웃음과 환호로 문재인 전 대표의 대답에 화답했다. ‘명왕’의 패기와 재치가 빛난 순간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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