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간호장교 논란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브리핑에서 나온 한 기자의 날카로운 일침이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브리핑을 가진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국군수도병원의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출장 갔다는 의혹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Q. 간호장교가 시술 행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파악하셨습니까.

A. 거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Q. 아니죠. 의무기록이 분명히 있을텐데요.

A. 그 안에서 이루어진 건 의무기록이라든가 그런 건 제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만약에 궁금하시면 해당 기관으로 문의하셔야 합니다.

Q. 해당 기관이라면 어디입니까.

A. 청와대가 될 겁니다.

문 대변인이 의미없는 답변을 반복하자 한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에 김제동씨(와 관련해) 20년이 넘게 지났던 일에 대해서 기무사랑 헌병과를 동원해서 그런 발언이 있는지 진위 여부를 조사했는데, 그저 그 노력의 100분의 1도 들일 필요가 없거든요? 의무사에서 전화해서 본인의 진술만 받으면 10분이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문 대변인은 이에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고만 답했다. 계속해서 간호장교의 박 대통령 시술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지만 문 대변인은 “확인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김제동 사건을 언급했던 기자는 “김제동씨 확인하는 정도의 100분이 1만 확인하면 될 거 같은데요”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이 장면은 SBS 비디오머그 페이스북에 올라오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온라인에는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 간호장교보다 방송인 김제동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느냐는 조롱이 쏟아졌다. “저런 식으로 답변 할거면 질문을 왜 받는 거냐”는 비난도 줄을 이었다.

국방부는 지난 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방송인 김제동의 ‘영창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발빠르게 사실확인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김제동이 군복무 당시 군사령관의 부인을 ‘아줌마’로 불렀다가 13일 동안 영창 생활을 했다는 내용이다.

반면 간호장교 논란은 뒤늦은 해명을 하기에 급급하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처음 의혹이 제기되자 다음날 “출장 기록이 없다”고 했고, 28일에는 “출장이 아니라 상주 근무한다”고 말을 바꿨다.

29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간호장교가 2명이며 한 명은 국내에, 한 명은 미국연수 중이라는 의혹이 일자 또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문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이 소극적 해명만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에서 능동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좀 제한됐다”고 답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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