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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에 문자, 바로 욕설 회신”… 폰번호 유출 후기

새누리당 의원 전화번호 유출, 전화·메시지 항의 빗발… 회신 경험담도 속속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유출된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발송한 뒤 반응을 살핀 후기가 인터넷으로 쏟아졌다. 모바일 메신저로 단톡방(단체대화방)을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가 곧바로 다른 번호의 회신이 들어와 욕설을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의 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설된 육아커뮤니티사이트 회원은 2일 박 대통령의 탄핵 찬성표를 요구한 문자메시지를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발송한 경험담을 다른 회원들에게 전하면서 “나도 메시지를 보냈다. OOO 의원의 블로그에 글도 남겼다. 하지만 XXXX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회신이 왔고, 욕설을 하고 끊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화가 났다. (걸려온 번호로) 전화했지만 안 받더라. 떳떳하지도 않으면서 욕이나 하는 알바를 풀고… 참 쯧쯧이다(한심하다). 혹시 (회신) 전화가 오면 당황하지 말고 욕을 사이다로(시원하게) 퍼부어 주라”고 했다.

 해당 의원이 욕설로 회신하도록 누군가에게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지자나 주변인을 통해 공격적으로 되받았다는 것이 이 회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해당 의원 전화번호로 회신을 받았다는 경험담은 커뮤니티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강원도 내 지역구의 한 새누리당 의원에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 의원님 힘내십시오”라고 발송했다가 “감사합니다”라는 회신을 받고 “거짓말이에요. 그냥 사퇴하세요”라고 답한 대화창 화면을 갈무리해 트위터에 올렸다. 이 메신저에서는 상대방의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 수 있다. 의원들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들어온 메신저를 확인하지 않는 점을 역이용해 지지의 메시지를 먼저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 7명을 단톡방으로 모아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입장을 요구한 네티즌도 있었다. 대화방에 사람이 많을수록 스마트폰에 많은 알림음이 울려 이른바 ‘카톡 감옥’으로 불리는 방법이다. 이 네티즌이 “답변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의원들은 대답하지 않고 대화방 밖으로 피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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