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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보고 그저 어리다고 말했나" 청소년들 朴대통령 퇴진 촉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중고등학생들도 모여 박 대통령에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박근혜 하야 전국 청소년 비상행동’은 이날 촛불집회 본행사에 앞서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박근혜 하야 4차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청소년 200여명이 모여 박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월요일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과 국민들이 반대한 국정교과서가 발표된 데 이어 다음날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기폭제가 돼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며 “교묘한 말장난으로 끝까지 잘못을 부인한 담화는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회는 탄핵 소추를 철저하게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모(14)양은 이날로 세 번째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대통령 3차 담화를 봤는데 기자 질문조차 받지 않는 모습이 정말 답답했다”며 “박 대통령은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0)씨에게 제공된 대입 특혜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오예진(18)양은 “정유라의 이대 입학은 애초에 있어선 안 되는 거였는데 이제라도 이렇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일 이화여대 측은 정씨의 입학 취소를 발표했다. 오양은 이어 “3차 담화에서 대통령은 여전히 핑계만 늘어놓는 것 같았다”며 “대통령답게 잘못을 인정하고 깨끗하게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전성빈(13)군도 “정씨의 이대 입학 취소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민중의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 보신각 앞에서는 “너는 듣고 있는가 화난 청소년의 노래. 거리로 뛰어나와 외치는 분노의 소리. 누가 우리보고 그저 어리다고 말했나. 저 편견 너머 우리가 주인 될 세상. 자 우리가 나서자 우리가 끌어내자”는 이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청소년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및 임기 단축 ▲국정교과서 ▲청소년 참정권 ▲현 공교육의 문제점 등의 주제를 놓고 조별토론도 진행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해 자유발언 등을 계속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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