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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수 등 전남지역 성난 시민 2만명 촛불 밝혀

3일 오후 3시 전남 순천시 국민은행 앞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순천매산중학교 1학년 정기원(왼쪽 두번째)군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함께 ‘퇴진 서명’을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요. 국회에 퇴진을 맡긴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요? 국민들의 빗발치는 요청을 듣고 (대통령직에서)당장 내려와야죠. 퇴진을 국회에 맡기며 탄핵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리면 안돼지 않나요?"

지난 3일 오후 3시 전남 순천시 국민은행 앞 사거리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본부 부스 옆에는 앳띤 얼굴의 중학교 1·2학년 남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있었다.

이들 학생은 "박근혜 퇴진하라. 엄정 수사하라"고 외치며 오고가는 시민들에게 '대통령 퇴진' 서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 가운데 순천매산중학교 1학년 정기원(14)군은 "오죽하면 중학생인 저와 친구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겠습니까? 진정 국민과 나라를 위한다면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죠"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발표가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은 주부부터 한창 공부에 전념해야할 중·고등학생들, 시국 걱정에 방안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 어르신까지도 촛불집회장을 찾아 '박 대통령 퇴진·구속수사'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순천·여수·광양·목포시를 비롯한 전남지역 16개 시군의 주요 도로와 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인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 도로에는 지난 주 집회보다 더 많은 4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과 함께 '이정현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을 밝혔다.

앞선 오후 5시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연향동 국민은행 앞 도로~중앙동 도심 상가~국민은행 앞까지 4㎞구간을 달리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여수시 여서동 부영 6차아파트 앞 도로에서도 시민 2000여명이 모여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1.5㎞ 구간의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목포에서도 시민 3000여명이 하당광장에 모여 3.7㎞을 걸으며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발표 뒤에 열린 전남지역의 이날 촛불집회에는 앞선 두 차례의 주말 촛불집회보다 3배 가량 많은 시민 2만여명이 참가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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