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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촛불' 대구에서 시민 3만5000여명 5차 시국대회 열어

대구 5차 시국대회가 열린 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시민 수만명이 촛불을 들고 있다.

대구 5차 시국대회가 열린 3일 집회 장소인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박근혜 대통령 등이 죄수복을 입고 있는 피켓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일 대구 시국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구 시민들의 촛불 행렬이 3일에도 이어졌다. 이날은 야 3당이 박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한 날이기도 하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대구 중구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550m) 왕복 6차로 중 4차로를 막고 ‘대구 5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예술인들의 공연과 시민 자유발언이 이어지면서 집회 열기는 달아올랐고 시민들은 연신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을 해체”를 외쳤다.

 자유발언을 한 조강연(15)군은 "오늘 탄핵안이 발의됐는데 시민들은 주말을 포기하고 차가운 길에 앉아 하야를 외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지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 집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죄수복을 입고 있는 사진판(피켓)과 횃불 등이 나타났다. 행진 때는 고래 풍선도 등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 3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80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특히 이날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대구를 찾아 집회에서 함께 촛불을 들었다. 하지만 시민 일부는 안 전 대표를 향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야당이 탄핵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6시57분 집회 장소와 3㎞ 정도 떨어져 있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사로 행진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도착한 일부 참가자들은 당사에 남아 '나라를 홀랑 말아먹은 내시환관당’ ‘정계은퇴당’ '주범이당’ 등의 글귀가 새겨진 직접 만든 간판을 설치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오후 9시쯤 집회를 모두 마쳤다. 

 앞서 오후 2시에는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수백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국가안보 및 대통령 하야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참가자들은 촛불집회와 박 대통령 탄핵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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