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수뇌부 진용이 갖춰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보 임명 시한 마지막 날인 오늘에야 특검보 4명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영수 특검과 4명의 특검보, 그리고 윤석열 수사팀장으로 구성된 수뇌부가 최장 120일간의 항해를 이끌게 됐습니다.

1차로 검찰의 파견검사 10명도 확정됐습니다. 수사팀 운영에 탄력이 붙게 된 것입니다. 특검 사무실도 본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특검 출범 6일째(12월 5일 월요일)입니다.


박영수 특검이 5일 오전 사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특검 사무실은 ‘대치빌딩’=박 특검은 오전 10시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 앞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사무실 계약과 관련된 것이 주 내용입니다.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889-11 ‘대치빌딩’입니다. 20층짜리 빌딩의 17∼19층 3개층을 사용합니다. 전용면적은 약 450평입니다. 오늘 오전에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 뉴시스

하지만 당장 입주할 수는 없습니다. 시설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사 인력이 근무할 사무실, 회의실, 영상녹화실, 조사실, 피의자 대기실, 브리핑실 등이 있어야 합니다. 보안 설비도 필요합니다. 공사를 하는데 약 1주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 특검은 “야간공사를 하더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특검 수사가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늘이나 내일 중 파견검사를 받는 대로 기록검토팀을 꾸려 검찰 수사기록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팀 입주를 위해 5일 오후 대치빌딩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부 공사. 뉴시스


# 특검보 임명 발표=박 대통령은 박 특검이 지난 2일 추천한 특검보 후보자 8명 가운데 4명을 특검보로 임명했습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오후 4시25분쯤 서면브리핑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특검보 4명은 검사 출신의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변호사와 판사 출신의 이규철(52·22기) 변호사입니다.

특검보 4명의 면면은 이렇습니다. 박 특검보는 부산지검 강력부장, 수원지검 강력부장 등을 지낸 ‘강력통’입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습니다. 2003년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특검팀에 파견검사로 파견된 적이 있습니다. 강력통답게 터프한 스타일입니다.

이용복 특검보는 서울·부산·대구지검 검사,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냈습니다.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한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양 특검보는 박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강남’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 특검의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에 휘하 검사로 있었던 것을 비롯해 20년 가까이 박 특검과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박 특검의 의중을 가장 잘 알 수 있겠죠.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했습니다.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규철 특검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박 특검이 2010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있을 때 대륙아주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습니다.

2008년 MBC ‘PD수첩’의 광우병 파동 보도 수사와 관련해 제작진을 기소하지 못하겠다며 검찰 수뇌부에 반기를 들고 사직한 임수빈(55·19기) 변호사는 제외됐습니다. 임 변호사는 특검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습니다. 검사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재순(58·16기) 변호사도 낙점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강골 검사’ 출신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 특검보 예우는=특검법상 특검보의 보수와 대우는 ‘검찰의 꽃’인 검사장의 예에 준합니다. 박 특검은 고등검사장의 예에 준하고요.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과 관련된 수사 및 공소제기된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특별수사관 및 관계기관으로부터 파견받은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을 하게 됩니다.

박영수 특검이 5일 오후 특별검사보 임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차 파견검사 10명도 확정=특검보가 확정되자 박 특검은 오후 5시55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우선 특검보 명단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법무부에 요청한 파견검사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파견검사 20명 중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56·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 등 1차 10명이 ‘선발대’로 확정된 것입니다.

나머지 9명은 부장검사급 3명, 부부장검사급 2명, 평검사 4명입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한동훈(43·27기), 서울중앙중앙지검 형사4부장 신자용(44·28기),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양석조(43·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고형곤(46·31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김창진(41·31기), 춘천지검 이복현(44·32기), 서울서부지검 박주성(38·32기), 부산지검 김영철(43·33기), 대구지검 서부지청 문지석(39·36기) 검사가 그들입니다. 특수수사의 정예멤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은 고형곤 김창진 김영철 등 3명입니다.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한 인력입니다. 춘천지검 이복현은 수사팀장 윤석열과 함께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함께하며 손발을 맞춘 사람입니다.

박 특검은 “특검보와 파견검사가 부임하는 대로 적재적소에 배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수사기록 사본을 즉시 인계받아 검토에 착수하고 증거 분석에도 착수해 짧은 수사기간에 효율적인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5일 특별검사보에 임명된 이용복 박충근 양재식 이규철 변호사(왼쪽부터). 이들은 임명 직후 박영수 특검의 '강남' 사무실을 방문했다. 뉴시스


# 특검보 4명의 소감=오늘 임명된 특검보들은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 도착해 브리핑을 한 박 특검과 차 한 잔을 마신 뒤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취재진 요청에 소감을 밝혔습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특검께서 말씀하신 대로 특검 방침에 의해 원칙과 정도에 따라 하겠습니다.”(박충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용복) “최선을 다해서 진상을 규명하겠습니다.”(양재식) “특검 잘 보좌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이규철)

5일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한 특별검사보들을 배웅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 뉴시스


이들은 박 특검으로부터 특검보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스럽고 고민이 되긴 했으나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합쳐서 해야겠다고 생각해 승낙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검보들의 활약을 기대해야겠군요.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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