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으로 물든 땅 갈아엎자”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기도회

NCCK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시국기도회’의 참석자들이 시국의 안정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주최한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참석한 NCCK 회원 교단의 성도 500여명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국민주권의 회복을 염원했다.

 ‘묵은 땅을 갈아 엎으라’(호10:12)를 제목으로 설교한 신경하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은 “악한 밭에 뿌리 내린 이들은 거짓희망을 제시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다가 올 미래를 갉아먹는다”며 “지금은 그런 땅을 갈아엎고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 준 정의와 사랑을 심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9일 열린 NCCK 시국기도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전 감독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신 전 감독회장은 “한국교회는 크리스천을 포함한 수많은 국민들이 왜 교회가 아닌 광장으로 나와 부르짖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며 “꽤 이름이 있었던 일부 목사들이 과거 최태민 등 그릇된 권력에 기대 거짓 선지자의 역할을 했으며 교회가 바른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실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부를 결정하는 내일은 한국 현대사에 매우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80%가 대통령의 퇴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디 국회의원들이 올바른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순례행진을 시작한 NCCK 시국기도회 참석자들

 이날 시국기도회에서는 순례행진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 사랑을 이뤄가겠다”고 선포하며 십자가를 든 선두 무리를 따라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의 소녀상, 고(故)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아 쓰러졌던 도로, 광화문 광장 위 세월호 추모 공간 등을 순례했다. 순례 후에는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권오륜 총회장의 인도에 따라 성찬예식을 가졌다.
NCCK 시국기도회 참석자들이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앞에 서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함께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국회는 탄핵을 즉각 결의하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지체없이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지금의 위기를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대전환의 기회로 삼자”고 다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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