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금 어디에 숨었을까요. 최순실씨 일당의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국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국정조사특위에서 발부한 동행명령장을 피해 족적을 감춘 우 전 수석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인터넷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 선봉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주갤)가 있습니다. 굳이 여러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정보와 소문이 오가는 곳입니다. 국회 2차 청문회에서 12시간 동안 최씨를 “모른다”고 부인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제 보니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 들었다고 할 수 없다”고 실토하게 만든 결정적 증거를 찾은 주인공 역시 주갤 네티즌이었습니다. 이 네티즌에게서 청문회 중 실시간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증거를 넘겨받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주갤에 감사의 인사까지 남겼습니다.

 주갤 네티즌들은 지금 우 전 수석을 찾기 위해 전국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마우스만 ‘딸깍’거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병원에서, 도서관에서, 식당에서, PC방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켜고 주갤에 접속한 사람들입니다.

 8일 오후 10시쯤 주갤에서 또 하나의 단서가 나왔습니다. 한 네티즌이 차량번호 하나를 우 전 수석의 것으로 지목했습니다. 주갤 네티즌들은 즉각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이 퍼지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물론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 네티즌들까지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갤에서 지목된 차량은 ‘13서XXXX’ 번호를 가진 흰색 벤츠입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차량번호 뒷부분 네 자리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주갤 네티즌은 “우병우는 모두 5대의 자동차를 소유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포르쉐 911, 최씨와 같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마세라티다. 그리고 현재 자동차 1대가 없어졌는데 그 번호는 ‘13서XXXX’ 흰색 차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어쨌든 네티즌 수사대는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여기에 다른 주갤 네티즌이 “흰색 벤츠”라는 추가 단서를 덧붙였습니다.

 궁금했습니다. 혹시 엉뚱한 사람의 차량번호는 아닐까. 무엇보다 실존하는 차량번호이긴 할까.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적어도 차량번호의 실존 여부만큼은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www.ecar.go.k)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번호 조회를 위해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은 금액이지만 유료 서비스입니다.

 실존하는 차량번호일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은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지인의 차량번호를 허락 하에 조회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과정과 결과입니다.


①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 접속
②[토털이력조회] 클릭한 뒤 [타인차량조회(미동의)] 클릭
③자동차등록번호 입력
④공인인증서 로그인
⑤결제 안내문 (타인 미동의 차량은 244원)
⑥이용약관 (아이고… 내 개인정보…)
⑦결제 (아이고… 내 244원…)
결과: 지인이 소유한 차량의 모든 정보가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주갤에서 알려진 차량번호를 조회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차량번호였습니다. 이미 많은 주갤과 보배드림 네티즌들이 이 사실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문제의 차량번호를 조회한 결과는 아래 사진처럼 나타납니다.


⑨똑같이 자동차등록번호 입력
⑩공인인증서 로그인
결과: 입력한 자동차등록번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 주갤에서 알려진 차량번호는 실존하지 않거나 등록되지 않은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문제의 번호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허탕을 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우 전 수석의 차량이 ‘국가에 등록돼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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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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