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1000여명, 명성교회 에워싸고 6주째 '땅밟기' 충격

"교리비교 바른 진리" 외치며 포교, 명성교회 측 "예배방해로 경찰에 신고할 것"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 소속 신도들이 서울의 한 대형교회를 에워싸고 시위를 벌여 ‘땅 밟기 기도’ 논란이 일고 있다.

신천지 신도 1000여명(경찰 추산 500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주째다. 

신천지 교인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국내 대표적인 대형교회 앞에서 시위를 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시위자들은 “교리 비교 바른 진리” “아름다운 신천지로 오세요" "명성교회 교인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주일예배를 드리러 가는 교인들에게 접근했다.

차량 30대에 나눠 타고 교회 주위를 계속 돌았다.  

또 이 교회 원로목사인 김삼환 목사를 닮은 그림이 포함된 플래카드를 걸고 "정통교회 목회자들은 가라지 목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하남 IC 인근 신천지 요한지파 신도들로, 이만희 교주에게 충성경쟁으로 이같은 집회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31년생인 이만희 교주 사후 신천지 내 지분을 획득하기 위한 시위인 셈이다.

명성교회 관계자가 한 시위 참가자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나는 성당에서 왔다. 옷을 반납하고 일당 5만원을 받으러 간다"고 답했다. 

몇몇 주민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주민들이 인도로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 확성기로 큰 소리 내지 말라"는 주의를 주기도 했다.  

종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 종교시설이나 특정지역에 들어가 기도를 하고 찬양 등을 하는 것은 소위 ‘땅 밟기 기도’다.

일부 근본주의적 선교단체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중보기도(남을 위한 기도)의 일종인데, 우상숭배·퇴폐유흥 지역 등에 나쁜 영이 진을 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몰아내기 위해 해당 지역의 땅을 밟으며 기도하는 것이다.

이에 명성교회 관계자들은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신천지 관계자들은 집회 허가를 받고 전도를 하는 것이 왜 문제냐는 입장을 표했다.
명성교회 관계자들이 신천지 신도들에게 왜 남의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느냐고 강력 항의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이번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이같은 행위를 예배 방해 행위로 보고 관할 경찰에 신고했다. 또 한국교회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주보에도 이단·사이비 단체의 포교활동에 주의하라는 알림이 실렸다.

명성교회 지난 4일과 지난달 27일 주보에는 “최근 이단(신천지 등) 포교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성도들께서는 받은 SNS(문자, 카톡)를 교구장이나 목회행정처로 알려주시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도들께서는 영적으로 깨어 교회중심, 말씀중심에 굳게 서서 이러한 이단·사이비단체에 미혹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간한 이단 관련 자료집에 따르면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구원파,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이다. ‘교주 이만희=보혜사’라는 교리가 대표적이다.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 “예수 재림은 우리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등의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으며 무료로 성경공부를 시켜 준다며 정통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한다. 1995년 예장 통합과 합동 교단에서 이단 판정을 받았고 이후 예장 고신 합신, 기성 등에서도 잇달아 이단 판정을 받았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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