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치동 입주가 시작됐다. 이와 때를 맞춰 노동당 당원들이 12일 오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체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 입주를 시작하면서 ‘특검 대치동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추가 파견검사 10명도 공식 부임했습니다. 검찰로부터 모든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넘겨받은 특검팀은 조만간 본격 수사에 나설 것입니다. 때를 맞춰 대치동 사무실 앞에서는 특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외부의 기자회견과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습니다. 특검 출범 13일째(12월 12월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11일(일요일)에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검찰 수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 등을 규명해나갈 겁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가결 다음날인 10일(토요일)에도 특검팀은 수뇌부 회의를 열어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주말 표정도 간략하나마 함께 전합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수사 핵심라인 구성 완료… 대치동 이전 시작=특검보인 이규철 대변인은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파견검사 추가 10명의 공식 합류를 전하며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추가 파견검사 10명은 오늘 부임해 본격적인 기록 검토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특검보와 검사의 각 담당 업무는 수사 개시 시점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파견공무원 40명은 대부분 확정됐고 특별수사관은 아직 인선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치동 특검 사무실 이전은 오늘부터 시작해 이번 주에 완료할 예정입니다. 특검이 수사해야 할 사항이 방대하므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번 주 중으로 기록 검토를 마칠 예정입니다.”

Q. 청와대 조리장 증언도 수사를 하시나요. 최순실이 청와대 관저에서 문고리 3인방하고 같이 회의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A. “아직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확정된 게 없습니다.”

Q. 특별수사관 선임 늦어지는 이유는?
A. “특별수사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모집하는 관계로 아직 지원자나 또 저희들 입장에서 맞는 적절한 자격을 갖춘 자를 찾기가 조금 힘들어서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검법상 파견공무원과 특별수사관은 각각 최대 40명을 충원할 수 있습니다. 검찰·경찰·국세청 등의 파견공무원은 사실상 인선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특별수사관 선정은 지체되고 있습니다. 특검법상 특별수사관은 사건수사를 위해 사법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합니다. 특별한 자격 요건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 6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30명, 대한법무사협회에 법무사 10명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해서 지원자 명단을 받았는데 지원자들의 수사경험이 좀 문제인 모양입니다.

특검팀의 2차 파견검사들이 12일 오전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사진 취재에 응했다. 오른쪽 네 번째가 대표격으로 짧게 소감을 밝힌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 뉴시스


추가 파견검사 10명은 박 특검과 상견례를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대표격인 김태은(44·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부장이 짧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은 내일부터 선릉역 인근의 대치빌딩 특검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지금까지 브리핑을 해온 곳은 박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사무실이었습니다. 대치빌딩 17∼19층 3개층에 입주가 완료되면 ‘대치동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현판식은 상징적 의미가 있으므로 본격적인 수사 개시 시점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의 사무실 입주가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현판이 하얀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뉴시스



# 수갑 찬 박근혜?… 고발된 김기춘=오전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는 노동당 당원들의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 즉각 체포와 출국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한 것입니다.

노동당의 박근혜 대통령 수갑 채우기 퍼포먼스. 뉴시스


또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등 12개 문화예술단체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특검팀에 고발했습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것입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 고발됐습니다. 피고발인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9명입니다.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12일 오전 대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인들은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업무일지를 근거로 김 전 실장이 2015년 1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주장이죠.


박영수 특검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을 찾았다. 뉴시스

# 주말(10∼11일) 표정=박 특검은 10일 아침 일찍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로 나갔습니다. 자신을 보좌하는 박충근 이용복 양재식 이규철 등 4명의 특검보와 회의를 가졌습니다.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된 상황이라 여러 가지 점검할 부분이 많았겠지요.

11일 오후 2시에는 검찰 특수본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을 이날 기소된 조원동(60·불구속)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공범으로 또다시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재판에 회부된 11명의 피고인 중 6명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관련 수사기록과 ‘정호성 녹음파일’ ‘안종범 업무수첩’ 등 증거자료들을 모두 넘겨받았습니다. 특검팀의 수사 준비에 가속도가 붙게 됐지요. 검찰이 풀지 못한 숙제도 떠안았습니다. 박 특검과 특검보들은 오후 수뇌부 회의에서 상황을 재차 점검하고 향후 수사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검찰이 규명하지 못한 의혹들을 특검팀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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