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한손엔 촛불, 또다른 손엔 하나님 마음 들고 걸어야”

김보연 인턴기자

‘트로트 특송’ ‘교회 안 흡연실’ ‘비신자도 즐기는 카페’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아온 김병삼(52) 만나교회 목사를 최근 경기도 성남 분당 만나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김 목사는 담임 12년 만인 올해 처음 안식년을 얻었다. 평일엔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엔 교회로 돌아와 주일 강단에 선다.

 “설교를 쉬지 않으면 안식년이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설교를 안 하면 제 마음이 편치 않아서요. 설교가 힘들지도 않습니다. 저는 1년 전에 이듬해 설교를 준비합니다. 올해 설교는 이미 준비돼 있었어요.” 그는 웃으며 답했다. “저희 교인들의 표정이 밝죠? 전 자율성을 많이 강조합니다. 저희 아버지(고 김우영 목사)를 비롯한 1세대 목회자들이 엄격한 훈련에 방점을 뒀다면 지금 저희는 율법과 방종의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낸 신간 ‘치열한 복음’(두란노)도 그 결과물일까. 이 책은 지난해 고린도전서를 설교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근래 저나 후배 목회자들을 보면서 치열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바울은 스스로나 교인들을 위해서나 가장 치열한 복음의 싸움을 했던 사람입니다. 교인들이 치열한 복음의 삶을 살기 바라는 바울의 마음이 고린도전서에 잘 담겨 있습니다.”

김 목사는 과거를 돌아보고 복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고린도교회 교인은 이전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은 채 세속적인 것들을 거꾸로 교회로 끌어들였습니다. 타락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을 고린도교회에 투영해볼 수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부터 촉발된 국가적 혼란 속에서 우리 교회도 회개할 부분이 많습니다.”

김보연 인턴기자

그는 진지한 얼굴로 교회가 권력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청와대에 가 대통령 만나는 것을 자기 자랑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지 못했습니다. 방관하거나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복음의 본질은 권력과 끊임없이 길항하는 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권력을 견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어 사회 전반에 팽배한 증오의 기류에 대해서 우려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드러난 죄에 대한 준엄함만 있지, 죄인들에 대한 긍휼과 관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잘못에 대한 정죄가 있은 뒤 증오와 반목이 두렵습니다. 여야 간의 복수, 이념에 따른 갈등 등입니다. 은혜와 사랑이 없는 진리와 공의는 정죄와 복수를 낳습니다.”

그는 이 나라를 위해서도 그리스도인이 치열한 복음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공의로 불의를 드러나게 하되,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들고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가슴에 품으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것이 복음의 본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남=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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