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이어… ‘단월드’도 반기문 수차례 만나

한국교회 정통교단으로부터 이단사이비 판정을 받은 ‘단월드(옛 단학선원)’ 창시자인 이승헌씨가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수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엔을 내세우며 기성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영업활동까지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유엔NGO콘퍼런스에서 만나 악수하는 단월드 창시자 이승헌(오른쪽)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단월드 카페 갈무리

단월드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는 이씨가 지난해 5월 경주에서 열린 ‘유엔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에 참석해 반 전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이밖에도 이씨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로 찾아가 반 전 사무총장을 만나 담소하는 모습도 있다. 

이씨는 자신이 2000년 8월 뉴욕에서 열린 ‘종교·영성지도자 새천년세계평화 정상회의’에 참가했으며 이 회의에서 ‘유엔 세계 50인 정신지도자’로 선정됐다고 선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최근 이씨의 수상 여부에 대한 문의를 받고 “유엔총회 결의 등 공식문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씨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 전 사무총장이 이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한 것은 단순히 참석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 정도로 여겨진다.

단월드는 기(氣)체조, 명상 등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각종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단월드는 또 수강생을 모집하며 관련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이씨는 ‘일지 희망편지'를 이메일로 보낸다.   

이씨가 단군상 설립 운동을 제안해 시작된 홍익문화운동연합(옛 한문화운동연합)은 한때 369개의 단군상을 초·중·고등학교와 공공장소에 설치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단월드 관계자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우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건 아니다”며 “특히 무속신앙적인 면을 배제하기 위해 관계전문가들이 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아이들의 집중력과 심성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계는 단월드의 프로그램이 정신건강 차원을 넘어 미신적이고 무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무원교육과 공교육 공공성 확보를 위한 모임’ 기획국장을 맡은 이민석 변호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뇌교육을 빙자해 안대로 눈을 가리고도 글자 색깔을 맞출 수 있다는 비과학적 주장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은 2007년 총회에서 단월드에 대해 “기 훈련 프로그램이 유사종교성이 있다. 뇌호흡·기체조·단요가·명상·기상품 등 참여 금지할 것”을 결의했다. 이듬해 총회에서는 단군상을 세운 홍익문화운동연합(이승헌)을 이단사이비단체로 규정했다. 

예장 합동도 2015년 “단월드가 이승헌을 신격화하는 등 여러 위험성과 허구성을 드러냈다”며 참여 금지시켰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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