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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기독교인 6분에 1명씩 박해 사망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30㎞ 떨어진 구더 마을의 한 교회. 이 교회는 지난해 가을 정체모를 괴한들로부터 세 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에 난입해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예배당 의자와 창문 등을 부쉈다. 일부 신자들은 교회 밖으로 끌려나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괴한들은 이후 두 차례나 더 공격을 가했다.


전 세계에서 분쟁과 종교 갈등으로 지난해 9만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 6분마다 1명의 기독교인이 생명을 잃은 수치다.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신흥종교연구센터(CESNUR) 대표 매시모 인트로비그네는 지난 1일 “전 세계 102개국을 대상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 5억~6억 명은 자신의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세한 조사 결과는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부설 세계기독교연구센터를 통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CESNUR에 따르면 희생자 9만 명 중 70%(6만3000명)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는 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사망자들은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맞대응 하거나 방어하지 않았고 이는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게 된 원인이라고 CESNUR는 전했다.

나머지 30%(2만7000명)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와 독재 정부에 의한 박해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나 납치를 자행했으며 마을을 송두리째 파괴하기도 했다. 또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핍박하고 있다. 공개된 기독교인 사망자 수는 2015년 1만5000명에 비해서는 약간 줄어든 수치라고 CESNUR는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독교 박해 관련 전문단체인 오픈도어가 매년 집계하고 있는 수치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픈도어가 주로 신앙 때문에 희생당한 순교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CESNUR는 종교적 이유뿐 아니라 내전이나 전쟁 등 다양한 갈등 현장에서 사망한 기독교인까지 포함했다. 기독교인 범주도 개신교인을 비롯해 정교회 교인, 로마가톨릭 신자들을 포괄했다.

인트로비그네 대표는 IS와 관련해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대상이 반드시 기독교인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의 테러 대상에는 같은 무슬림인 시아파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아시아의 경우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사망자가 기독교인이나 무슬림 모두 비슷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관용이 사라지고 혐오와 차별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우려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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