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0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경기장. 한국 승마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부터 5연패, 대회 통산 6번째 금메달이었다. 대표팀의 상위 득점자 3명 평균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이 종목에서 한국은 71.737%로, 일본(69.842%‧은메달) 대만(67.386%‧동메달)을 제치고 우승해 시상식장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울렸다.

 그곳에는 어머니 최순실씨의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핵심인물로 지목돼 덴마크 은신 중 붙잡히고 송환을 앞둔 정유라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으로 5일 오전 3시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김동선씨도 있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패 주역은 단연 ‘에이스’ 황영식이었다. 황영식은 출전 선수 32명 중 가장 높은 74.316%점을 받았다. 한국 승마대표팀의 평균 점수를 70%대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김씨는 71.237%로 전체 3위, 정씨 69.658%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나쁘지 않은 점수였다.

 승마는 선수의 기량만큼 말의 품종과 조련 상태가 중요한 종목이다. 입상권 밖에서는 말의 품종만으로 순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비싼 말을 탈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계적 어느 나라든 정재계 유력가의 자녀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이유다.

 김씨는 이미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을 경험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다. 하지만 ‘정유연’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정씨의 실체는 다소 모호했다. 청담고 재학생으로 실력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돼 ‘공주 승마’ 논란에 휩싸였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김씨와 정씨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김씨 정씨 황영식 김균섭 순으로 섰다. 김씨와 정씨는 태극기가 올라가자 대표팀 동료 항영식 김균섭과 함께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그 순간만큼은 금메달리스트의 자부심으로 가슴 벅찼을 김씨와 정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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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은 2년4개월 뒤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체육단체, 스포츠업체, 방송사의 영상이나 언론 보도로 기록이 남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기록인 만큼 감출 수도 없어 누구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김씨와 정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순간을 복기한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들은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명단에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남겼다” “국가대표의 자부심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때 느꼈을 가슴 벅찬 기분이 조금이라도 남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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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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