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아서 하겠죠, 해경이” 또 나온 신년간담회 발언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날짜만 기억하지 못한 게 아니었다. “해경이 알아서 하겠죠”라고 말했던 박 대통령의 모습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달을 만난 박 대통령은 “작년인가요? 재작년인가요? 그때 이제 뭐 그… 그…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린 발언은 또 있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머물면서 밀린 업무를 처리했고, 세월호 사고 관련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날은 마침 인제…그… 일정이 없어서 제 그… 업무 공간이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습니까?”

“보고서라든가 결정해야 될 것 그니깐… 제가 그런 거를 그런 날은 계속 챙겨요. 그래서 저녁때 되면 오히려 더 피곤해져요.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그럴 정도로 챙기고.”

박 대통령은 또 전원구조라는 뉴스가 오보라는 것을 알고 중대본으로 바로 향하려고 했지만 경호와 중대본 상황 등의 문제로 시간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내가 중대본에라도 빨리 가서 현장에서 이거 어떻게 떻게 하든지 좀, 좀… 해야 되겠다 해가지고 이제 그 갈라고 그러니깐 경호실에서는 이렇게 막 제가 간다 그러면 그냥 확! 가는 게 아니고 필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가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현장의 일은 ‘119’나 ‘해경’이 알아서 할 테니 대통령의 책임을 다 했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중대본에 가서 회의하고 이런 모든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름대로는. 물론 현장에서 챙겨야 될 것이 있고. 또… 거기 뭐… 119도 있고 다 있지 않겠습니까? 거기서 제일 잘 알아서 하겠죠. 해경이.”

“대통령으로서는 최대한 지원도 할 거 있음 해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 달라, 이런 식으로 제 할 거는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거 어느날 갑자기 밀회했다 식으로 나가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해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런 박 대통령의 신년간담회 발언 영상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면서 “웃음이 아닌 분노가 치민다. 이런 자를 추앙하고 옹호하는 자들은 대체…. 휴. 인내와 자제와 포용과 이해의 덕을 더 쌓아야 정치를 계속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적었다.

네티즌들 역시 “국민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네티즌은 “저는 아직 그날 유리창을 두드리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나는데… 대통령이라는 분이 뭘 해야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고, 국민들의 상처엔 관심이 없나보다”라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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