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왼쪽) 장관과 이용주 의원. 오마이TV 생중계 영상 캡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추궁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9일 국회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오후에 출석한 조 장관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관련 의원들 질의에 “위증으로 특검에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러한 답변 태도에 김성태 위원장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피고발인 신분임을 강조하던 조 장관은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조윤선 증인, 문건으로 된 블랙리스트가 있습니까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이미 말씀드렸듯이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목소리 톤을 점점 높이며 “조윤선 장관 문건으로 된 블랙리스트가 있습니까 없습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이 의원은 조 장관이 같은 대답을 되풀이 하자 고함을 치며 다시 똑같은 질문을 했다. 조 장관은 한숨을 쉬며 답변을 이어갔지만 이 의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 의원은 질의 시간 7분 내내 "한가지만 묻겠다"며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마치 취조하듯 큰 목소리로 같은 질문을 17~18차례 계속했다. 

이에 당황한 조 장관의 답변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 장관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문서가 있다는 진술이 있는 건 알고 있다”고 했다가 “예술인을 배제하는 명단이 있었다는 것이 여러 가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시 같은 질문을 하며 ‘예스 아니면 노’로 답하라고 다그치자 조 장관은“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동안 부인해오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본인은 작성하거나 집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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