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왼쪽)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사진=국회TV 화면촬영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박근혜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집행 파기 의혹을 제기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7차 청문회에서다. 조 장관은 이 의원의 질의에 답답하다는 듯 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 의원과 조 장관은 이미 악연을 쌓고 있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조 장관이 최씨에게 재벌 부인들을 소개했다는 제보를 접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최씨를 모른다. 근거 없는 음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법적 조치를 취했고 고소장이 접수됐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조 장관은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청문회에서 이 의원은 국조특위 위원으로, 조 장관은 증인 신분으로 마주했다. 이 의원은 오전에 불출석하고 오후에서야 증인석에 앉은 조 장관에게 질의할 기회를 얻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냈다.

김성태: 이혜훈 의원.

이혜훈: (마이크가 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윤선 증인은….

김성태: 자. 의사진행 발언이죠. 의사진행 발언은 2분 이내로 마무리하기 바랍니다.

이혜훈: 조윤선 증인은 불출석 사유에서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면 반성의 기미가 없는 위증을 한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 자기가 진술할 필요가 없고, 만약 기존의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되면 기존 진술이 위증이 되기 때문에, 자기가 불리하기 때문에 안 오겠다’ 둘 다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둘 다 거짓말을 한 경우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지금까지 국조(특위)에 와서 ‘거짓말을 했다’ 스스로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사과 사죄를 한다’는 기회를 빌어 한 이야기가 뭐냐면, 세 가지 본인에게 주어진 핵심 의혹을 다 부인했습니다.

 본인은 잘 알다시피 모든 언론을 통해 특검이 밝히고 있는 바, 블랙리스트의 ‘작성 주범’이다 하는 의혹이 하나 있고, 문체부 장관으로 옮겨 집행을 했다 하는 ‘집행 주범’의 의혹이 있고, 그리고 문체부 장관이 되고 나서 이게 문제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초 직원들에게 파기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는 ‘파기 주범’의 의혹이 있습니다.

 침착한 표정으로 이 의원의 질의를 듣던 조 장관은 ‘파기 지시’ 부분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돌렸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 탓에 피식 하고 웃는 듯 한 표정이 나왔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듯 한 표정이었다. 이 의원은 의식하지 않고 질의를 계속했다.

사진=국회TV 영상 발췌

본 기사는 원문에 국회TV 영상에서 발췌한 GIF 사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이혜훈: (조 장관이) 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정무수석실의 작성, 문체부 장관으로서 집행과 파기, 이 세 가지 핵심 쟁점의 의혹 3관왕입니다. 이 의혹 3관왕 모두를 ‘사죄한다’라고 말하면서 전부 다 자기는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문화 융성을 위해서 정치적인 이념으로 갈려선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어불성설의 말장난을 하면서 국민 앞에 사기행각을 한 겁니다. 오늘 이 발언을 오히려 위증으로 추가 고발해주시길 (김성태) 위원장님께 부탁드립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